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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회계 실전노트]⑭배당공시, 잘못보면 헛다리

  • 2017.12.27(수) 08:50

12월 배당 공시, 기업 결산시점 잘 봐야
9월말 결산법인, 현금배당 공시해도 기준일 지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공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식배당 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가 있는가 하면 '현금 현물배당 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도 있다.

배당은 주식 투자자들의 큰 관심사다. 배당을 많이 해 온 기업들의 경우 이른바 '고배당주'라고 해 11월 중순부터 주가가 조금씩 오름세를 타기도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기준일은 12월31일이다. 이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자격이 있는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주식은 매수매도가 체결되면 체결일을 포함해 3일째 되는 날 최종결제가 된다. 예컨대 12월10일(월요일) 매수를 하였다면(체결일), 12월12일(수요일) 결제일에 주주자격을 얻게 되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언제까지 주식을 사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증시는 맨 마지막 영업일은 쉰다. 올해는 12월 30~31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29일이 휴장일이다. 따라서 하루전인 28일 거래를 마치면 증시는 폐장한다. 그래서 거래 마지막날인 28일이 배당기준일이 되며, 이 날짜까지 결제가 되려면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

 

 
대개 배당이라고 하면 현금을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현금배당은 결산을 마친 뒤 이사회에서 배당금액을 결정해 공시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는 과정을 밟는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연간 결산을 마친 뒤 배당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대개 그 다음해 2~3월 현금배당 공시를 집중적으로 쏟아낸다. 그리고 3월에 주총을 열어 배당액을 확정짓고, 4월에 주주들 계좌로 입금한다.

주식배당은 좀 다르다. 주식으로 배당하는 경우에는 결산기말(12월31일)로부터 10일 전까지는 주식배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주식배당을 하는 회사들은 올해의 경우 12월21일까지는 배당 내용을 미리 공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회사가 배당기준일 전에 현금배당 내용을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현금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회사가 얼마를 배당할지 모르고 주식을 매수한다. 이른바 '배당주'로 꼽히는 회사들은 일관되게 배당을 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회사들은 결산을 마친 내년초에 현금배당 공시를 하지 않고, 아예 올해 연말에 미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현금배당 수준을 알고 투자할 수 있다. 

주식배당의 경우 제도규정으로 공시시한을 못박아 놓았기 때문에 이를 어기면 안된다. 당연히  배당기준일 전에 배당 내용을 알 수 있다. 주식배당을 하는 경우에는 배당기준일 바로 다음날에는 이른바 배당락이 적용된다. 배당락일에는 개장 전에 인위적으로 기준주가를 낮춘 다음 거래를 시작한다. 배당락일 주식은 배당받을 권리가 떨어져 나간 상태다. 그리고 앞으로 주식배당이 실시되면 발행주식이 증가해 주당가치가 하락하므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춘 거래를 시작한다. 배당락일 적용하는 기준주가는 개장 전에 공시가 된다.

12월초에 일찌감치 배당 관련 공시를 내놓은 몇 개 회사의 사례를 통해 배당공시를 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생각해보자.
 

 

㈜금비의 경우는 잘 봐야 한다. 이 회사는 9월말 결산법인이다. 따라서 회계연도(2016.10.01~2017.09.30) 결산을 종료한 뒤 12월쯤에 현금배당공시를 하고, 내년 1월에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확정짓는 일정을 밟는다. 배당기준일은 결산기말인 9월30일이므로 이 공시를 보고 주식을 사봐야 배당대상이 안된다. 금비의 공시를 잘 보면 이를 파악할 수 있다.

 

 
방림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역시 9월말 결산법인이다. 12월에 공시가 나온 시점에서 보면 배당기준일이 지났다. 자칫 공시에서 현금배당액이나 시가배당률만 보고 배당을 기대하고서 매수하면 안된다.

파트론은 12월 결산법인이라 현금배당의 경우 내년초에 공시를 해도 되지만 미리했다.
 

 

㈜시큐브(12월 결산)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한다. 이 두가지 공시가 다 나와있다. 주식배당은 12월21일까지 공시를 하면 되는데 조금 당겼다. 현금배당 역시 주식배당 공시를 하는 김에 동시에 한 것으로 보인다.

㈜다날(12월 결산)은 주식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주식배당 공시만을 하는 기업들이 다음 해 2~3월 사이 현금배당 공시가 추가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다날의 경우는 지금까지 주식배당만을 해왔기 때문에 현금배당을 추가로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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