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신입사원 1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가 추구해야할 가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유경제 확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 대화' 자리에서 그룹의 자원을 외부에 개방하는 공유 인프라 전략의 중요성을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며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은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신입사원들에게 각별한 소명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그룹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확대경영회의에서 SK의 유무형의 자산을 사회 각 분야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의 대응전략으로서 최 회장이 꺼낸 카드가 공유 인프라다. 소유라는 개념에 얽매이기보다 나의 것을 나누는 동시에 외부의 창의적인 시각을 흡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에너지의 3600여개 주유소 망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지난 2일 열린 신년회에서는 최 회장의 요구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그는 "주유소 하나만 딱 떼놓고 생각하니 생각할 수 있는 변화의 범위가 작다"며 "SK텔레콤 유통망이 공유 인프라로 제공된다면 3000개가 넘는 유통망(대리점)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입사원과 대화에는 최 회장를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글로벌 성장위원장(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의장은 신입사원들에게 "뉴(New) SK를 선언한 첫 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여러분들은 우리 그룹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회사생활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K그룹의 '신입사원과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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