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보호종료 청소년을 지원하는 CSR(사회적 책임)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기존에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주거공간 제공,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한걸음 나아가 이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까지 지원한다.
삼성의 핵심 CSR '희망디딤돌'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은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 자립준비청년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동복지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개인 의사와 상관없이 보호체계를 떠나야만 한다.
삼성희망디딤돌 1.0은 지난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삼성은 지난 2015년부터 '삼성희망디딤돌 1.0'을 통해 보호종료 대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주거 공간 제공, 맞춤형 상담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삼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의 수혜를 받은 자립준비 청년의 수는 총 2만799명에 달한다.
2013년에는 임직원들 기부금 241억원으로 시작했고, 2019년엔 삼성전자 회사 지원금 253억원을 추가해 사업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총 494억원이다.
삼성은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 등 전국에서 10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향후 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센터 2곳(대전·충북)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삼성희망디딤돌 2.0은 주거 및 정서 안정에 주력했던 '삼성희망디딤돌 1.0'에 더해 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삼성은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개방해 이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직무 교육 과정은 삼성 내 각 관계사가 주관한다. 교육은 △전자·IT 제조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한식조리사 양성 과정(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 양성 과정(삼성SDS)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중공업) 등 총 5개 분야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도 추가로 개설한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희망디딤돌 로고에 있는 세개의 디딤돌 중 첫 디딤돌은 정부부처와 국회를 의미하며, 두번째는 도음을 주고 있는 여러 시민단체의 마음, 세번째는 청년들이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삼성과 기업들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며 "모든 주체가 한마음으로 함께 할 때 자립준비청년들이 디딤돌을 딛고 나가 사회의 희망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시민단체와 손잡고 공동운영
삼성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삼성희망디딤돌 2.0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미래내일일경험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수당, 교육 사업비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사업을 홍보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비가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사업평가 등을 실시하며, 함께일하는재단은 교육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장관은 "연간 2500여명에 달하는 자립준비 청년들이 사회로 나아간다"며 "이들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자립을 하기 위해선 일경험 등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경험 등 일자리 지원에 초점을 둔 삼성희망디딤돌 2.0은 주거등 인프라 지원 중심인 희망디딤돌 1.0과 더해져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희망디딤돌 2.0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시설에서 단체생활 할 때와 달리 자기계발과 휴식이 가능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점도 좋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성의 근무환경과 업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라며 "이번 과정을 통해 쌓은 반도체 배관 기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나서는 것을 목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