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Z 플립·폴드6'가 공개됐습니다. 갤럭시Z 플립·폴드6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이자 첫 번째 AI 폴더블 스마트폰인데요. 지난 10일 열린 갤럭시 언팩의 테마도 '갤럭시 AI가 여기에 있다(Galaxy AI is Here)'였죠.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최초로 탑재했습니다. 이후 갤럭시S23 등 기존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갤럭시 AI 사용성을 확대해 왔죠. 특히 이번에는 폴더블 신제품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인 만큼,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에 맞는 AI 기술이 더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삼성의 하이브리드 AI 접근 방식은 일상적인 경험에 혁신을 가져오고, 기기에서 사용 사례까지 원활한 기능을 보여준다"며 "실시간 번역, 폴더블 최적화 등 유저와의 상호작용이 핵심인 부분에서 크게 도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테크따라잡기]에서는 갤럭시Z 플립·폴드6에 적용된 갤럭시AI의 신기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을 참고했습니다.
통역·답장도 AI가 알아서 척척
해외여행 중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려 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난감했던 순간이 한 번쯤 있을 텐데요.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사용하면 이런 경험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됩니다. 통역 기능은 갤럭시S24에서 처음 선보였던 기능인데요. 삼성전자는 이를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개선했습니다.
바로 갤럭시Z 플립6의 '대화 모드'인데요. 갤럭시Z 플립6를 스마트폰이 반쯤 접힌 '플렉스 모드'로 전환하면, 대화를 하는 양쪽이 각각 커버 스크린과 메인 스크린에 표시된 통역 내용을 보며 실시간 대화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 마주한 상태에서 자신의 언어만 스크린에 표시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지죠.
상대방의 메시지에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이동 중이라 문자를 작성하기 어렵다면 '답장 추천(Suggested replies)'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해주기 때문에,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답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까지 플립 모델의 경우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답장을 보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인데, 이를 통해 보다 손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밖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소셜미디어에 포스팅을 할 때 상황에 맞는 글을 제안하고 교정을 지원해주는 '채팅 어시스트(Chat Assist)' 기능도 있고요. '삼성 키보드'에는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메일 본문이나 SNS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Composer)'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 서울행 기차표 예약 문의"라는 키워드를 입력한 뒤 '생성'을 클릭하면 인사말부터 본문까지 자세한 메일이 작성되는 식입니다.
전문가처럼 글쓰고 그림 그린다
갤럭시Z폴드 모델을 활용한 생산성 작업도 갤럭시 AI를 통해 더욱 편리해졌는데요. 'PDF 오버레이 번역(PDF Overlay Translation)' 기능을 사용하면 PDF 내용을 자동으로 감지한 뒤 번역된 텍스트가 표시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자료나 외국어로 된 문서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죠.
또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를 활용하면 음성 기록을 정리, 요약하고 번역까지 가능해 회의록 작성도 쉬워집니다. 최대 10명까지 발화자를 구분해 기록해주죠.
갤럭시Z 폴드6로 전문가 같은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스케치 변환(Sketch to image)' 기능의 힘만 빌리면 되는데요. S펜이나 손 그림으로 간단한 스케치를 그리면, AI가 스케치에 기반해 그래픽 요소를 추가하고 채색도 하는 등 완성형 이미지로 변환해 줍니다. 사용자는 기본적인 아이디어와 구조를 제공하고 AI가 이를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인데요. 창작의 과정이 크게 단축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아이디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죠.
모바일 제스처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도 갤럭시Z 폴드6의 대화면에서는 조금 더 편리해집니다. 더 많은 검색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작업 능률을 크게 높이기 때문인데요. 서클 투 서치는 하나의 외국어만 번역이 되는 게 아닌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가 섞여 있는 간판도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그 즉시 번역된 내용이 이미지 위에 나타납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AI'로 개선
AI를 통해 폴더블폰의 카메라 경험도 개선됐습니다. 폴더블폰은 기존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과 달리 플렉스 모드로 세워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다만 이때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를 맞추기는 쉽지 않던 게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갤럭시Z6 시리즈부터 '자동 줌(Auto Zoom) 기능'을 더했습니다. 지금까진 카메라 앱을 열고 설정을 조정하고 포즈를 취하려 물러서기를 반복했다면, 이제는 자동으로 피사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줌 배율을 확대하거나 축소해 최적의 구도를 찾아줍니다.
또 이번 신제품에는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탑재돼 있는데요. AI가 피사체를 더욱 세밀히 감지해 피부 톤은 자연스럽게, 속눈썹처럼 작은 디테일은 더욱 선명하게 처리합니다. 덕분에 어두운 실내나 저조도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주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Portrait Studio)' 기능도 이 엔진 덕분에 가능해진 기능입니다.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온 뒤 연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코믹, 3D 캐릭터, 수채화, 스케치 등 다양한 효과를 입힐 수 있죠.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6·폴드6 등 다양한 신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에까지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확대 적용해, 올해까지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인데요.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초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배인 2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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