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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지각변동]①선진국 뜨고 이머징 지고

  • 2013.07.11(목) 11:44

상반기 해외펀드 결산 `선진국 양호`
신흥국은 부진 이어질듯..해외채권 펀드 불안

상반기 해외펀드 시장은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기대가 지속되며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풍요를 누리는 듯했지만 6월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불거지면서 펀드자금 흐름도 급변했다.

 

상반기 해외펀드 시장의 승자는 선진국 펀드였다. 이들의 위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조짐이다. 반면 신흥국 펀드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있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추가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할 듯 하다.

 

◇ 북미펀드 13%대 수익률..이머징은 처참

 

1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선진국 펀드는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펀드군은 13.7%, 일본 펀드도 23.6%나 올랐다. 반면 신흥지역 펀드 전체로 마이너스 9.9% 였으며 브릭스(-10.1%), 홍콩H(-10.8%), 인도(-10.0%), 중남미(-15.0%), 브라질(-15.3%) 등 처참한 성과였다.

 

선진국 펀드가 선방한데는 경기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양적완화 종료 시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환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신흥국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통화약세, 중국의 경제부진, 브라질과 이집트 등의 정국불안까지 악재가 쏟아졌다. 특히 그동안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된 영향으로 2008년이후 지난 5월까지 1427억달러가 유입됐던 터라 `반작용`이 컸다. 이 같은 순유입 규모는 모든 펀드군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자금 유출입 동향 상으로도 연초 이후 인컴펀드와 하이일드펀드, 리츠 등으로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다 양적완화 축소 발언을 전후로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탈 속도가 가속화됐다.

 

연초 대비로는 해외주식형에서 2조3035억원이 빠져나가고 해외채권형은 1조1418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지난 1개월만 놓고 보면 해외채권형에서는 1조2861억원이 일거에 새 나갔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5776억원이 유출됐고 해외혼합형만 소폭 유입이 지속되며 선방한 정도다.

 


 

◇ 기존 기류 지속..해외채권 펀드자금 유출 각오해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자금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6월 이후 채권과 주식 관련 펀드에서 모두 자금유출이 진행되고 있고 신흥국과 하이일드 펀드 등 고수익고위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1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적완화 축소에 속도조절을 가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출구전략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는 상태다.

 

출구전략에 따라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지역은 그동안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유동성 유입이 컸던 신흥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온수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저위험 자산군에 대한 선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주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환류되는 미국을, 채권에서는 잔존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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