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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파버&출구전략]"유럽 주식과 金 사라"

  • 2013.10.08(화) 17:02

<비즈니스워치 글로벌 경제 세미나 시즌1>
파버 기조연설..정부 개입이 만든 거품 언젠가 터져
中도 둔화 불가피..수년내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경고

"정부 개입이 만들어낸 자산거품은 결국 터진다".  "중국 경제 둔화와 중동발 위기에 대비하라". "유럽 주식과 금을 사라". 

 

월가 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 둠' 마크 파버의 투자조언과 경고다. 마크 파버 '글룸, 둠 & 붐' 편집자 겸 발행인은 8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최한 '글로벌 경제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 마크 파버 '글룸, 둠 & 붐' 편집자 겸 발행인이 8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최한 '글로벌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온 파버는 이 자리에서도 정부가 만들어낸 거대한 자산거품에 대한 집중포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30~40년동안 금융부문만 빠르게 성장하면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며 "금융을 괴물로 묘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 역시 '프랑케슈타인'이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파버는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양적완화로 팽창된 신용거품은 언젠가 꺼질 것이라며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 잘못된 정책→소비과잉이 거품 키워, 결국 붕괴 이를 것

 

과거 서구 세계에서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정부 개입 조치가 반복됐다. 파버는 "정부는 돈을 찍어 자산 가격을 올리면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매우 장기적인 문제를 단기적인 정책으로 대응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거품이 꺼질 때마다 계속 돈을 찍어내고 이 돈이 전 세계에 걸처 균등하게 유입되지 못하면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 또 과거 롱텀캐피널매니지먼트(LTCM) 사태나 1994년 멕시코 구제금융처럼 정부가 나섬으로써 결국 구제를 받게 될 것이란 인식을 시장에 심어준 것이 문제를 더 키웠다고 판단했다.

 

파버는 소비가 아닌 저축을 통해 국가 부가 쌓인다고 강조했다. 저축을 통해 자본지출이 늘고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거나 기계설비를 확충하면서 국가 부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구조는 저금리로 인해 저축을 많이 하는 사람이 오히려 거품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소비만 증가하고 자본지출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신용은 급증하게 되는데 1970년대 신용시장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80%까지 급증했다. 실질적인 총 신용규모는 이보다 큰 800%에 달한다는 게 파버의 분석이다.

 

파버는 '할 수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있으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발언이나 채권을 찍고 이를 사주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한통속이라는 연준 인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양적완화를 해온 연준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 中 원유 수요 주목..중동발 위기 가능성 점증

 

파버는 중국과 중동발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수년안에 지정학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버는 이제 세계 경제대국은 미국이 아닌 원자재 소비를 주도하는 중국임을 강조하며 한국 역시 대미, 대유럽 수출은 줄고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원자재 소비가 무한정 늘어날 순 없으며 과거 탄탄한 경제 성장 뒤에는 신용 팽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오래 연장시킬수록 경착륙 과정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신용 팽창이 없었다면 중국이 성장할 수 없겠지만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란 얘기다.

 

파버는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했다. 현재로서 중국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원유인데 원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는 붕괴된다. 문제는 중국의 원유 대부분이 중동지역으로부터 공급된다는 것이 문제다.

 

파버는 중국의 경우 석유를 안전하게 공급받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중동지역의 긴장이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구사회가 리비야를 시작으로 중동지역에 개입하고 있지만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파버는 중동지역의 경우 원유를 무기로 서방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협조를 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불안이 고조될 수 있으며 심각한 갈등이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진원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 역발상 투자 강조..유럽주식, 금 유망

 

다만 역발상 투자자로도 유명한 파버는 '신용버블이 붕괴하는 재앙 전까지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윌리엄 화이트의 말을 인용하며 투자 조언도 덧붙였다. 종말 이전엔 유례없는 기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라는 것.

 

그는 현재로서는 은행의 현금이나 채권은 안전하지 않으며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부채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또 전반적으로 자산이 인플레이션 상황이지만 원자재 등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며 고평가된 주식 가치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가운데서도 곡물이나 육류 등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저평가된 상태로 유럽 배당수익이 채권을 앞지르면서 유럽 주식 역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판단했다.

 

금 예찬론자인 파버는 금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금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결코 조작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향후 이머징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여력이 아닉 넉넉하기 때문에 금의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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