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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계열 위험]⑤금융, 자금줄 역할과 평판 리스크

  • 2013.11.26(화) 09:17

보험·증권 등 금융계열사들 계열 위험 '핫이슈'
"우려보다 안정된 수준"..평판 훼손은 장담 못해

최근 동양그룹이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지면서 시선은 대기업들의 금융계열사들에 쏠렸다. 사업기반이 안정적인 동양증권이 평판위험에 시달리면서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계열사들의 경우 사업 특성상 상당한 자금을 쥐고 있는 이상 이런 오해에 시달리기 쉽다. 최근 자구계획을 내놓은 동부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동부화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계열지원 가능성이 큰 금융계열사는 보험업이 꼽힌다. 보험료가 꾸준히 들어오다보니 자금조달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다른 계열사들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감안해 계열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증권업보다 엄격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 역시 최근 동양사태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다행히 보험과 증권 모두 계열위험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월간 세미나에서 보험과 증권의 계열위험에 대해 모두 다루면서 주목받았다. 익스포저 자체도 크지 않고 전이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것이 한기평의 분석이었다. 다만 평판위험의 경우 워낙 걷잡을 수 없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 역시 곁들였다.

 

◇ 보험, 규제한도 밑돌지만 `편법 거래` 가능성  

 

한기평은 최근 기업과 금융 혼합계열이면서 기업부문의 신용도가 금융부문보다 낮은 그룹에 속하는 8개 보험사들의 익스포저 현황을 분석했고 실제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보유 및 신용공여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동부화재가 15.5%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이 10.2%를 기록한 것 외에 나머지는 10%를 모두 하회했다. 감독규정상 보험사의 계열사 증권소유 한도는 자기자본의 60%,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40%다. 또 대주주가 부실화될 경우 금융위원회를 통해 대주주와의 거래 제한이 가능한 것으로 계열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서도 지원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계열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선 8개 보험사 가운데서는 한화생명과 동부생명, 동부화재였다.

 

한기평은 계열 전반의 신용도가 낮아질 경우 계열 관련 익스포저 증가 여부나 부동산 매입과 같은 비경상적인 자산거래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평도 일부 보험사에서는 비금융계열사의 부동산 매입이 비경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 역시 포괄적 지원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 기업/금융 혼합계열이면서 기업부문의 신용도가 금융부문 대비 낮은 그룹에 속한 8개 보험사. 2013년 6월말 기준. 단위:%, 데이터 출처: 한기평

 

◇ 증권, 아직은 안심..평판위험 확대 가능성 상존 

 

동양 사태 이후 계열 증권사인 동양증권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증권업의 계열위험 역시 관심사다. 다행히 최근 분석 상으로는 국내 증권사들의 계열 리스크나 대응 능력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기평은 증권사들의 계열 관련 자산 익스포저가 감내 가능한 수준이고,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판 위험에 대해서 유동성 측면에서 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응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자회사 외 계열 자산 익스포저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0~5% 중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동양증권은 16.5%에 달했지만 동양 외에 가장 높은 삼성과 현대증권이 각각 5%대였고 동부증권은 2.8%, 한화투자는 1.3%에 불과했다.

 

동양처럼 고객 자금이 대규모로 인출되더라도 유동성 대응력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재무상태표 상 자산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정도별 차이는 있지만 증권사들 모두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증권사 별로는 삼성증권이 111.3%의 커버리지비율로 가장 높았고 동양증권이 101.4%로 가장 낮았지만 100%를 상회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계열 채권의 잠재 위험 역시 낮은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의 경우만 동양증권에 대한 직접 조달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평은 증권업의 경우 상시적인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있어 계열거래에 따른 증권사 위험 익스포저를 사전에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제로 계열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평판 위험이 확대될 경우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경고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고객과 영업기반이 훼손되면 증권사 유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의 경우 위기로 치닫지 않았지만 고객자금 이탈로 상당한 타격을 입어야 했다. 한기평은 평판 위험이 커지면 수익기반 훼손이 가능하며 증권사의 계속기업 가능성에 의문을 초래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한기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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