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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계열 위험]①`시너지는 커녕` 엮여서 괴롭다

  • 2013.11.22(금) 10:30

동양 사태 이후 금융계열사 위험 부각
비금융계열 간 지원도 기업 발목 잡아

잘나가던 기업들이 근래들어 연이어 무너지자 크레딧 시장은 그야말로 '멘탈붕괴' 상태다. 웅진과 STX, 동양의 몰락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지않은 차이가 있다. 동양은 앞선 두 기업보다 계열사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된 경우다. 계열사 기업어음(CP)을 팔아 자금 조달창구 역할을 한 동양증권이 그 예다.

 

동양증권은 상당한 평판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름에 동양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오해를 `떨치느라` 애를 써야 했다. 동양증권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은 3%에 불과하다.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과 별개로 감수해야 할 이른바 계열 리스크다. 비즈니스워치는 최근 기업 지배구조에서 새 쟁점이 되고있는 계열 리스크를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 

 

하나의 그룹 안에서 엮이면서 생기는 계열위험은 본래 신용평가에서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열위험이 `도를 넘으며` 해당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계열위험이 발목을 잡자, 이를 떨치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게 진행되고 있다.

 

본래 신평사들은 개별기업에 신용등급을 부여할 때 기업집단과 계열관계가 형성되면 이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려한다. 기업집단에 속하면서 수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부담 또한 가능하고 크레딧 이벤트 발생시 개별기업의 신용변화에 중대한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계열의 비금융계열 지원에 따른 익스포저 확대의 문제일 수 있고 비금융계열간 지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동양 사태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며 전자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건설과 해운 등으로 대변되는 위험업종 계열사에 대한 지원와 연계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계열사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평사들도 예의주시해왔고 최근에는 실제 등급 조치로 이어졌다.

 

올해 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의 순환 출자에 의한 계열사 지배력이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대기업의 내부 지분율은 줄었지만 적은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순환출자는 기업 총수가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이로 인해 기업 재무구조가 불투명해지거나 자칫 계열사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을 키운다. 이런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해보다 순환출자 구조가 강화된 기업에는 공교롭게 동양도 속해 있었다.

 

▲ ▲ 총수 있는 상위10대 대기업집단, 단위:%, 출처:공정위

 

 

금융계열사들의 계열사에 대한 출자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중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집단 32곳 가운데 16개 그룹의 금융계열사는 타 계열사에 출자를 했고 그 규모 역시 늘어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 있는 그룹 43개중 27개가 134개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중 55개사가 141개 계열사 지분을 취득 소유하고 있었다. 금융보험사들의 계열사 출자금은 지난해 4조8206억원에서 올해 4조9423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주력 집단을 제외하더라도 계열사 출자금은 2조2700억원대에서 2조4600억원대로 늘었다.

 

▲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금융계열사 보유 기업집단. 단위:조원, 출처:공정위, 나이스신평

 

 

2013년말 현재 금융계열사의 비 금융계열 출자규모가 큰 그룹은 삼성, 동양, 동부, 현대, 한화 순이었고 이들 외에는 규모가 작거나 금융계열 내 출자에 그쳤다. 이 가운데 동양의 경우 동양증권을 제외한 계열사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낮은 수준이었다. 오랜 업력과 광범위한 소매망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다른 금융계열이나 비금융계열사들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신평사들은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투기등급 직전`으로 낮아졌다. 동양증권의 경우 실질적인 익스포저는 낮았지만 평판 위험으로 인해 고객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훼손이 크게 우려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다른 대형 증권사로 고객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한편에서는 제2의 동양증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계열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에서는 기업집단에 대한 상세한 익스포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금융계열사 사이에서도 역시 자체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수준에서 계열지원이 이뤄진다면 등급조정 사유에 해당한다. 최근 신평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지원에 나선 대한항공의 등급 강등이나 현대상선과 연계된 우량 계열사들의 등급  조정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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