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자산운용이 한화그룹 방위산업·조선·금융 계열사들의 글로벌 투자 총대를 멨다. 계열사 자금이 6700억원 이상 투입되는 펀드 결성을 통해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한화그룹 방산·조선을 맡은 김동관 부회장 및 금융을 담당하는 김동원 사장의 간접적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에 ‘한화-8090 Nexus Growth 일반사모투자신탁1호(재간접형)’(이하 한화-8090 넥서스 그로우쓰)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 사모펀드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
현재 공시된 계열사 및 펀드 출자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억5000만달러(2247억원) △한화오션 1억달러(1499억원) △한화시스템 5000만달러(749억원) 등 방산·조선계열과 △한화생명 1억2000만달러(1796억원) △한화손해보험 3000만달러(약 449억원) 등 금융계열사다.
한화-8090 넥서스 그로우쓰 펀드는 미국 기술기업 투자자문사 '8090인더스트리즈'의 자문을 받는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간접형 구조인 만큼 펀드에 모인 자금을 스타트업 전문 현지 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의 대체투자 펀드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은 2023년 현지에서 대체투자 펀드를 조성했고 이 펀드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등에 투자해왔다.
미주법인의 대체투자 펀드 조성 당시 미주법인장이었던 임동준 부사장이 최근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또한 한화자산운용은 2024년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출신인 김종호 대표 취임 이후 벤처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해왔다.
앞서 그룹 총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김종호 대표 취임 직후인 2024년 11월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직접 찾은 자리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식, 채권 같은 전통자산은 물론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화-8090 넥서스 그로우쓰 펀드 규모는 6740억원 이상으로 적지않은 사모펀드다. 한화운용의 해외 및 대체투자 전문성을 입증할 기회이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투자 확대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2023년 5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한화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2022년 5월)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3년 5월) 역시 한화자산운용의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3~4년 만의 일이다.
아울러 한화-8090 넥서스 그로우쓰 펀드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사장 관할 계열이 맞물려 있는 자금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펀드 출자 기업 중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은 김 부회장,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은 김 사장 관할로 각각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