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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착공 PF가 위험하다..대우·GS건설 '부담'

  • 2014.02.12(수) 11:19

주요 6개 건설사 수도권 PF 4.6조.."부실 프로젝트 많아"

해외사업장 부실에 이어 국내 미착공 PF(Project Financing) 문제가 건설사를 위협하는 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뇌관은 오랫동안 부실이 누적된 수도권 미착공 PF다.

PF는 시행사(부동산개발자)가 토지비와 공사비 등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시행사가 영세한 국내는 시공사(건설사)가 지급보증, 채무인수 등의 신용보강을 책임진다. 건설사가 시행사의 빚(PF)을 떠안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12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국내 상위 20개 건설사 PF 지급보증 대출잔액은 17조5000억원이다. 금융위기로 PF 버블이 터졌던 2009년(32조7000억)보다는 46.5% 줄었다.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다.

하지만 미착공 PF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주요 6개 건설사의 미착공 PF는 총 4조2110억원(잠정치)이다. GS건설(1조5110억원)이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1조1000억원), 대림건설(8530억원), 대우건설(7470억원) 순이었다. 미착공 PF는 사업성이 떨어져 착공이 늦어지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악성 프로젝트로’로 불린다.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중반 인허가가 나지 않은 토지를 저렴하게 구입했다면, 시간이 지나도 이익을 낼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미착공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관련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쌓여 있어 사업화되는 순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 규모가 큰 수도권 PF 사업이 골칫거리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오랫동안 부실이 누적된 미착공 PF 사업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은 주택경기 침체가 오래돼 사업성이 떨어지고, 과거 비싸게 매입한 PF사업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 건설사의 평균 수도권 PF 비중은 84.2%(4조6619억원)다. 수도권 편중 비중을 보면 삼성물산(100%), GS건설(92.5%), 대림산업(92.5%), 대우건설(85.5%), 현대건설(73.3%), 현대산업개발(14.4%) 순이다. 금액 기준으로 나누면, 대우건설(1조4691억원), GS건설(1조2555억원) 등이 PF 규모 큰 편이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5000억~6000억원대다. 

이 애널리스트는 “수도권 미착공 PF 문제는 지난해 해외사업장 부실에 이어 또 하나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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