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주총 핫이슈]③기업 바꾸는 `개념` 투자

  • 2014.03.11(화) 10:23

기대수익률 낮아지며 배당주 투자 인기
기관투자가 역할 커져..세율개편도 필요

한국의 주식 투자자에게 배당이 갖는 무게는 어느 정도 일까. 또 실제 투자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주가가 `펄펄` 날았을 당시 배당수익률은 결코 `성에 차지` 않았다. 배당락 전에 반짝 투자를 노릴 뿐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졌고 이제야 배당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낮아진 눈높이..배당주 인기 짱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은퇴 후 퇴직금 등 목돈을 넣어놓고 이자로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이미 지났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은 과거처럼 주식으로 큰 돈을 만지지 못하더라도 매년 꼬박꼬박 주머니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낮은 배당률에도 배당주 투자가 빛을 발하는 이유다. 지난해 주식형펀드가 고전했는데도 배당주 펀드 가입이 늘고 수익률도 괜찮았던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2012년 전체적인 배당수익률은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4~5% 이상인 기업은 전체 종목의 12.8%를 차지했다. 10개 종목 중 1개는 시중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선사한 셈이다. 배당성향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진 부분도 있다.

 

▲ 배당수익률과 국채수익률간의 스프레드 축소(출처:LG경제연구원)

 

◇ 배당 투자, 국민연금 역할 중요

 

니즈가 커진 만큼 절대적인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 배당 요구에는 정작 소극적이었다. 대개 최대주주가 연기금이나 기관일 경우 배당성향이 높고 개인이나 경영자일 경우 낮은 경향이 있는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최대주주가 배당을 선호하는 재단이나 펀드·연기금, 은행의 비중은 4%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들마저도 실제 주주권 행사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했다.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도 배당 요구에 소극적이었다. 배당이 적은 곳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적극적으로 반영된 곳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1%로 꽤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전면에 나설 경우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적절한 배당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과거보다는 적극적 나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 기업이 늘어난다면 개인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옮겨올 수 있다. 조성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 투자자들 역시 배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기업 감시 기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관심이 지속돼야 배당이 바람직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율구조 바꿔 배당선호 높여야

 

배당에 대한 관심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개선과 주주요구 외에 배당선호도를 높여야 하는데 세금(배당세)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세율 구조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는 자본이득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 현재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15%선의 세율이 적용된다. 선진국 증시 대부분도 비슷한 세율 구조를 갖지만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배당을 덜 선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주간 배당선호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세율 조정이 배당선호도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소득이 자본이득에 비해 불리한 세율구조 상 자본이득을 선호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배당소득세율과 자본이득세율의 조정을 통해 배당선호도가 제고되면 배당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