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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노·사 첫 대면부터 '진실싸움'

  • 2014.04.17(목) 18:51

노조 "6년간 임금 동결" vs 사측 "3차례 인상"
올해 연봉 30% 삭감안도 의견차 커

 

현대차그룹 계열사 HMC투자증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HMC투자증권은 200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무(無)노조를 유지해왔다. 6년 만에 무노조 기류가 깨진 것은 ‘돈’ 문제다.

증권업계는 연봉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에 직원들의 불만이 쌓였다. 증권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직원들의 연봉은 삭감됐지만, 임원들은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회사 측은 “동기부여를 위해 합리적으로 보상체계를 변경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17일 HMC투자증권 노조는 회사 측에 노조 설립을 통보했다. 대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회사 측에 보내고, 직원들에게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았다. 지난 1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회의실에서 ‘HMC투자증권지부 설립총회’가 열린지 하루만이다.

 

노조 설립의 직접적 계기는 회사내 임원과 직원의 임금격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급여체계로 일부 부서는 증권업계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며 “반면, 전 사장과 현재 임원들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급여와 성과급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HMC투자증권 임원의 보수는 올해 초 처음 공개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개별연봉이 공개되면서다.

실제로 제갈걸 전 HMC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와 퇴직금을 포함해 총 19억8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준 HMC투자증권 직원 평균 연봉은 5900만원. 작년 3월 7300만원, 2012년 3월 7700만원에 이어 계속 하락 추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제갈걸 전 대표 보수가 높은 것은 퇴직금(12억6500만원) 때문”이라며 “제갈 전 대표는 30년 넘게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또 “타사의 임원 연봉을 알수 없기 때문에, 우리 임원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 낮다 단정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일부 직원의 연봉이 삭감된다고 주장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실적이 낮은 직원의 연봉을 30% 삭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노명래 노조 초대 지부장은 “증권업계에는 전무후무한 기록인 6년 연속 임금동결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절차 없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해 직원들의 고통과 불만이 가중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연봉은 2008년과 2010년, 2013년 3차례 인상됐다”고 반박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연봉제도가 바뀐 것은 맞지만, 회사가 더 가져가는 것은 한 푼도 없다”며 “동기부여를 위해 못하는 직원은 좀 덜 주고, 잘하는 직원은 더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봉이 30% 삭감되는 직원은 극소수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변경되는 임금체계에 대해서도 주장은 엇갈렸다. 노 지부장은 “7월부터 지점 직원에게 주어지던 온라인 매매 수수료 30%를 회사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계수를 조정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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