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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실적 놓고..증권가, 삼성SDS "어?" vs SKC&C "오!"

  • 2015.05.04(월) 18:25

삼성SDS, 주력사업 역성장 '기대 못미쳐'
SKC&C, 예상외 호실적 "하반기 더 개선"

대기업 계열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삼성SDS와 SKC&C의 올 1분기 성적을 놓고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SDS는 기대치에 못미친 반면 SKC&C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 물류BPO 선방 가린 IT 부문

삼성SDS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04억원으로 전년동기(1024억원)보다 27% 늘었고, 매출액은 1조9155억원으로 2%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선 개선됐으나 증권가 예상치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4월15일 기준)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1455억원, 매출 2조503억원이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서비스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은 주력인 IT 서비스 매출이 전보다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은 1조2718억원으로 전분기(1조4000억원)보다 1300억원 가량 감소했고, 전년동기(1조3821억원)에 비해서도 20% 역성장했다. 증권가에선 IT 서비스 매출을 1조3300억원 가량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600억원 가량 모자른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공공 · 대외금융 시장 철수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일반적으로 1분기에 고객사들의 IT서비스 발주 규모가 작아 전분기 대비 9.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물류BPO(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는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물류 BPO 매출은 6437억원으로 전년동기(4848억원)보다 1600억원 가량 늘었고, 증권가 추정치(5999억원)도 웃돌았다. 다만 IT 서비스 매출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삼성SDS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앞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 IT 서비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있어 삼성SDS의 단기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비중에서 볼때, 삼성전자와의 합병 변수가 남아 있어 그룹 지배력 강화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삼성SDS의 주가는 4일, 전거래일 보다 1.95% 내린 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혼하이 등 고객 다변화 기대감

 

SKC&C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SKC&C 1분기 영업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동기(555억원)보다 39% 늘었고, 매출액은 641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690억원, 6549억원이다.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적게 나왔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외형이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마진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주력인 IT 서비스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 C&C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IT 서비스 사업을 고수익의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꿨고 글로벌 서비스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IT서비스 매출은 3090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3580억원)를 밑돈 반면 수익성은 나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IT 서비스 부문은 저마진 수주가 감소한 대신 고마진 수주가 증가해 외형은 예상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이 12% 이상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 모듈과 중고차 매매 사업이 힘을 내면서 주력 IT 서비스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더 나아가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3.7%에서 1분기에 6.7%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12%로 컨센서스(10.6%)를 상회함과 동시에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SK C&C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 연구원은 "IT서비스 사업은 하반기가 성수기"라며 "혼하이그룹 등 고객군 다변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SKC&C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이래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4일에는 전거래일보다 0.2% 소폭 하락한 25만4000원에 마감하며, 연일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쉬어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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