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펀드도 덩달아 높게 비상 중입니다. 2014년 출시 당시 신영자산운용의 통일 펀드는 가치주 펀드로 명성이 높은 신영이 내놓으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설정액이 5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300억원대로 줄어든 상태지만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반면, 하이자산운용의 통일 펀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현재도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인데요. 최근 통일 펀드가 주목받으면서 청산 위기를 벗어난 상태죠.
신영마라톤통일펀드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4%와 8%대를, 3년 수익률은 30%와 20%대를 기록 중입니다. 올해만 놓고 봐도 하이자산운용(9.46%)이 신영자산운용(4.95%)을 앞서고 있습니다.
같은 통일 펀드인데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요. 동일한 테마이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두 펀드 모두 95% 가까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식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도 비슷하고요.
반면 통일이 되면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업종인 경기 연동 소비재 비중은 신영자산운용이 25%로 하이자산운용(17%)보다 높습니다. 하이 통일 펀드는 정보기술 업종 비중이 가장 높고, 신영 통일 펀드는 정보기술 업종 비중이 2번째입니다.
또 하나 차이점은 신영자산운용의 통일 펀드에는 주로 대형주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현대차와 SK, GS, POSCO, 이마트, LS, 신세계 등 1~2%가량 편입된 상위 종목 대부분이 대형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편입종목도 85개에 달합니다.
하이 통일 펀드는 비츠로셀, AK홀딩스, 지니뮤직, 제주항공, 한라홀딩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상대적으로 중형주들이 많고 편입 비중이 3~6%로 높은 편으로 편입종목은 46개입니다.
두 펀드 모두 최근 급등한 남북경협주가 상위 비중 종목엔 거의 들어가 있지 않고(비츠로셀의 경우 남북경협주에 속하지만 지난 4월 이후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 통일 투자 시 주목받는 인프라, 발전, 건설업종도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아직은 제한된 포트폴리오의 통일 펀드 2개만 존재하고 있는 셈이죠.
때마침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통일 펀드 출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는데요. 통일에 대한 논의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지는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 보입니다. 실제 제3의 통일 펀드가 선을 보인다면 어떤 식으로 꾸려질지 자못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펀드로 세상읽기]
① 일본 부동산 펀드
② 4차 산업혁명 펀드
③ 타겟데이트펀드(TDF)
④재간접 헤지펀드
⑤통일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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