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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정기변경 변수에 증시 '촉각'

  • 2019.11.11(월) 15:24

신라젠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 편출
신흥국지수 내 한국비중 줄어…여파 미미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이 바뀌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바이오 관련주들이 대거 편출된 것이 눈에 띈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면서 그 여파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MW 들어오고 신라젠 셀트리온제약 빠지고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 7일(현지 시간)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MSCI 코리아 지수 종목에 코스닥 상장사 KMW를 편입하기로 했다. 이달 26일 종가로 27일 반영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편입으로 KMW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W은 무선통신 장비 및 부품 생산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1991년 설립돼 2000년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31.10%를 갖고 있는 김덕용 대표이사다. 영업손실(연결기준)은 마이너스 262억원으로 전년 30억원에서 커졌지만 매출액은 45.4% 확대한 2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신규 편입은 지난달 말 지수산정 기준일 산정 기간 KMW 주가가 집중적으로 상승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8일 종가 기준 KMW의 시가총액은 1조9802억원. 올 초 2만원대에서 최근 5만원대 직전까지 꾸준한 우상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주요 바이오주로 꼽히는 ▲신라젠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 등 3개 종목은 해당 지수에서 편출됐다. 최근까지 이어진 주가 부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지난해 말 8만원대에서 거래되다 현재 1만8000원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MSCI Korea 스몰캡 지수 종목에는 총 18개 종목이 신규 편입했다. ▲종근당 ▲에코프로비엠 ▲현대바이오 ▲네패스 ▲맵스리얼티1 ▲와이솔 ▲국일제지 ▲현대오토에버 ▲서진시스템 ▲에코마케팅 ▲테스 ▲유비쿼스홀딩스 ▲엠씨넥스 ▲SFA반도체 ▲NHN한국사이버결제 ▲위닉스 ▲남선알미늄 ▲일진다이어 등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역사적으로 MSCI 지수 편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최근 4년 새 정기변경 편출입 종목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해당 주가 최고점은 지수 반영일 3~5영업일 전에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초 사이가 차익 실현에 유리하다는 말이다.

MSCI EM 지수 내 한국 비중 작아져…올 들어 3번째

지수 내 개별 종목 구성과 별개로 한국 지수가 차지하는 전체 비중은 작아질 예정이다. 이달 27일을 기준으로 MSCI EM 지수에서 차지하는 한국 지수(MSCI Korea) 비중이 현재 12.03%에서 11.59%로 0.44%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부터 8월에 이어 올 들어 3번째 이뤄지는 조정 작업이다.

이는 신흥국(EM) 지수에서 중국A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데 따른 여파다. 중국 A지수 비중은 이달 리밸런싱 과정에서 중형주 편입을 중심으로 기존 15%에서 20%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여파로 한국을 포함해 대만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타 신흥국 비중도 연달아 작아졌다.

리밸런싱 기간 전후로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될 전망이지만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M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2000억 달러라고 가정한다면 26~28일 사이 순매도 규모는 일평균 총 9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이 소화 가능한 거래량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안팎의 긍정적 요소도 긍정적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 단계에 이르렀고 달러화 약세전환 등 거시경제 여건이 호전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도 유입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외국인 순매도는 MSCI 리밸런싱 파장보다는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 격화에 따른 패닉 영향이 더 강하다"며 "익히 알려진 선반영 수급 노이즈를 미증유 쇼크 변수로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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