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들을 타깃으로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새내기 증권사 토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픈 한 달 만에 100만 계좌를 확보하면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증권사 MTS와 차별화한 고객 맞춤형 사용자 환경(UI), 사용자 경험(UX) 설계를 바탕으로 최근 시작한 주식 선물 이벤트가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토스증권은 신규 주식 계좌 수가 10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MTS를 일반에 공개한지 딱 한 달 만이다.
토스증권은 100만 계좌 달성 배경으로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인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결정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는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무작위 추첨으로 주식 1주를 지급하는 행사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NAVER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포함해 총 26개 종목이 대상이다.
이번 이벤트는 오픈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14일 하루에만 50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과거 국내 증권사 일일 최대 계좌 개설 수인 5만 계좌를 10배 이상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인터넷은행 등 금융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사흘간 만들어진 총 계좌 수는 약 72만 계좌다. 시간당 약 1만 3000명, 분당 약 210명이 계좌를 개설한 셈이다.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의 성공 요인으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높은 참여 ▲압도적인 UX/UI 등이 꼽힌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투자에 새롭게 뛰어든 300만 명 가운데 160만 명을 차지하는 30대 이하 젊은 투자자가 현재 투자 문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스증권 MTS는 앱 실행부터 계좌 개설, 실제 매매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보기 쉬운 화면구성과 간편한 인증 절차로 밀레니얼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계좌 개설 고객을 포함, '관심종목' 등을 지정해 토스증권 서비스를 활용 중인 전체 고객은 17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중으로 해외 주식투자 서비스를 내놓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신규 인가를 받은 증권사다. '레드오션'인 증권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단기간에 100만 계좌를 확보하면서 시장 안착은 물론 향후 영업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