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대표지수와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같이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다.
2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가 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각각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30%, 미국 단기국채 등 달러표시 채권에 70%를 투자한다. 지수는 패시브 방식으로, 채권은 액티브로 운용해 비교지수를 웃도는 초과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는 미국 S&P500지수와 미국 단기채권 지수의 변화를 매 거래일 3대 7 비율로 반영해 산출하는 'S&P500 and Short-Term Treasury 30/70 Blend Index'를 웃도는 성과를 추구한다.
액티브 운용 전략을 쓰는 채권 투자에서는 미국 단기 국채에 주로 투자하면서 달러표시 우량등급 회사채 등도 편입해 국채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꾀한다. 동시에 채권 평균 듀레이션은 1년 내외로 유지해 금리 민감도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와 미국 단기채권 지수 변화를 3대 7 비율로 반영하는 'Nasdaq-100 US T-Bills 30/70 Index'가 비교지수다. 역시 채권 부분은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이들 ETF 모두 일간 성과에 원·달러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환노출형이다. 이에 투자자는 미국 주식, 미국 채권, 달러 자산에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무위험 채권으로 통용된다. 이번에 나오는 미국 채권혼합형 ETF 2종은 주식과 채권을 함께 활용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성은 높인 게 특징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장기성 자금 투자에 적합하고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할 수 있어 연금투자에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상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위험자산(주식형) 투자 한도는 최대 70%다. 30%는 안전자산(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계좌에서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싶은 투자자는 주식형 ETF인 'KINDEX미국나스닥100ETF'에 자산 70%를 투자하고, 30%는 채권혼합형 ETF인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를 담을 수 있다.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 자산의 약 30%는 주식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퇴직연금계좌 전체에서 실제 주식에 노출된 비중은 약 80%가 된다.
또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 가운데 한 종목에만 투자해도 주식(30%)과 채권(70%)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