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과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들은 올 들어 채권 ETF를 13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연초 이후 꾸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ETF에 대한 러브콜은 지난달 특히 두드러졌다. 앞서 지난 3월 채권 ETF를 251억원을 사들인 개인은 8월에 그보다 1.8배 많은 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채권 ETF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금리 하락과 인상 시기 모두 투자가 가능해진 게 주효했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채권 ETF를 보유한 KB운용의 경우 국내·외, 단·중·장기, 정·역방향 등 다양한 채권형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채권 ETF는 총 71개로, 이 가운데 20개가 KB운용의 상품이다. 인버스 ETF 5개를 포함한 국내 15종·해외 5종의 채권 ETF 라인업을 갖고 있다.
지난달 KB운용의 채권 ETF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67억원 △KBSTAR 단기통안채 42억원 △KBSTAR KIS단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25억원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20억원 △KBSTAR 국채선물10년 17억원 순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경우 국내 채권 ETF 중 듀레이션이 가장 길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추이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성은 높아진다. 이 ETF는 월간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낙폭이 가장 컸던 지난 7월(연 3.32%→3.03%) 수익률이 연 11.5%에 달했다.
KB운용은 채권 ETF 상품군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30일부터 금융당국이 허가한 만기가 있는 채권 ETF 2종을 내달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