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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스튜디오삼익, 회사의 목표주가는 2만원 이상?

  • 2024.01.25(목) 10:00

오는 25~26일 청약…코스닥 상장 재도전 나서
첫 상장 도전 실패이후 몸값 100억 정도 낮춰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가 2만원 넘어야 가치
공모가 1만8000원…예상 시총 760억원 껑충

2024년 새해 여섯 번째(스팩 주 제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는 스튜디오삼익. 이 회사는 온라인 가구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예요. '한국판 이케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는 25~26일 공모주 청약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해요. 

▷관련공시: 스튜디오삼익 1월 24일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회사는 희망 공모가를 1만4500원~1만6500원으로 잡았어요. 이번 청약을 통해 총 85만주의 공모주 수량을 팔 예정이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를 모두 합하면 회사의 총 발행주식수는 422만5498주로 늘어나요. 

공모가 상단 기준 스튜디오삼익이 목표하고 있는 회사의 몸값(예상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인데요. 다만 회사가 진짜 원하는 가치는 700억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왜 그렇게 보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짚어 볼게요. 

몸값 왜 700억원으로 잡았을까? 

스튜디오삼익이 상장 도전을 통해 몸값을 700억원으로 잡은 이유가 있어요.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4월 IBKS제1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요. 

스팩(SPAC)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실체가 없는 서류상 회사지만 상장하지 않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예요.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팩과 비상장법인의 가치를 평가해 합병비율을 계산해요.

당시 스튜디오삼익은 IBKS제13호스팩과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1(IBKS제13호스팩):44.9595000(스튜디오삼익)로 정했어요. 스튜디오삼익 1주의 가치는 IBKS제13호스팩 약 45주의 가치와 같다고 본 것이죠.  

합병비율에 따라 스팩주주들은 합병 후 스튜디오삼익 주식을 교부받을 수 있는데요. 당연히 스팩보다 스튜디오삼익 가치를 훨씬 높게 본 만큼 스팩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합병 후 스튜디오삼익 주식수량은 많지 않았던 상황이에요. 

문제는 두 회사의 합병 발표 이후 IBKS제13호스팩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스팩 주주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졌어요.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팩 주주들 입장에선 차라리 주식매수청구권(합병에 반대할 경우 회사에 주식을 사가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는 게 더 유리했어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를 통해 회사가 사겠다고 제시한 가격은 2034원. 

주주들 입장에선 스튜디오삼익에 대한 가치평가가 너무 높아 합병을 하면 손해인 만큼 차라리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주식을 파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본 것이죠. 

스팩 주가는 떨어지고 합병 상대방인 스튜디오삼익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나오면서 회사는 합병비율을 1:35.8710000으로 낮췄어요. 스튜디오삼익의 몸값도 900억원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평가 논란은 계속됐어요. 이에 다시 한 번 합병비율을 1:30.3510000로 낮추고 스튜디오삼익의 몸값도 780억원까지 내려왔어요. 

그럼에도 주주총회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합병은 무산됐고 스튜디오삼익은 첫 상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죠. 

결과적으로 스튜디오삼익의 이번 두번째 상장 몸값(700억원) 책정은 앞서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도전 당시 경험했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여요. 당시 세 차례에 걸쳐 몸값을 780억원까지 낮췄음에도 합병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그 보다 몸값을 더 낮춘 것이죠.

스톡옵션 행사가 2만원…몸값도 그 이상?

일단 가격을 낮춰 상장에 도전하지만 궁극적으로 스튜디오삼익이 원하는 회사 가치는 희망공모가보다 훨씬 커 보이는데요. 
 
지난 2022년 회사는 임직원 14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어요. 주식매수선택권은 다른 말로 스톡옵션이라고 하죠. 임직원 성과에 따라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추후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에요.

스튜디오삼익이 임직원 14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총 수량은 8만3766주인데요. 임직원 14명에는 정지범‧김강석 사내이사도 포함되어 있어요. 두 사내이사는 각각 1만6752주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나머지 직원 12명이 총 5만262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이에요. 회사는 당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행사가격을 2만원으로 정했어요. 2022년은 스튜디오삼익이 IBKS제1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준비하던 시기죠. 

스톡옵션 행사가 임직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려면 상장후 시장에서 평가 받는 주가보다 행사가격이 낮아야 해요. 그래야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생기기 때문이죠. 즉 당시 스튜디오삼익은 상장을 하면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2만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죠.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상장 후 회사의 몸값을 계산하면 845억원이 나와요. 일단은 몸값을 700억원으로 잡았지만 적어도 상장 후 몸값이 150억원 이상은 올라야 스톡옵션의 의미가 생기는 셈이죠. 

기관투자자 평가 몸값은 760억원

다행스러운 건 24일 발표한 스튜디오삼익의 확정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범위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이에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어요.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의 몸값을 희망공모가(1만4500원~1만6500원)보다 더 높게 쳐준 것이죠. 앞서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에 실패했고 다시 상장에 도전하면서 몸값을 낮췄음에도 시장의 평가는 회사의 생각보다 좋게 나왔어요. 

결과적으로 확정 공모가 1만8000원을 기준으로 상장 후 스튜디오삼익 몸값을 계산하면 760억원이 나와요. 이는 지난 2022년 스튜디오삼익이 세 차례에 걸쳐 780억원까지 몸값을 낮췄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또 수요예측 결과가 잘 나오면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가능성도 높아졌어요. 공모주는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이 60~400%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스튜디오삼익 주가가 400%까지 오른다면 7만2000원까지 주가가 올라갈 수 있어요. 

주가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은 오는 3월 31일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겠죠.  

다만 스톡옵션을 받은 사내이사 2명은 자발적으로 2년 6개월 간 스톡옵션 보유물량을 처분하지 않기로 했어요. 원래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6개월 간 처분을 제한 받지만 기간을 2년이나 더 늘린 것이죠. 

따라서 3월 31일 이후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예상물량은 5만262주예요. 이는 상장 후 회사 총 발행주식수의 1.1% 수준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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