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려면 장이 서는 날도 알아야 하지만, 장이 서지 않는 날도 알아야 헛걸음을 하지 않겠죠.
주식 시장도 쉬는 날(휴장일)을 알고 있어야 투자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는데요. 미국 시장 등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과는 쉬는 날이 달라서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에 투자한다면 미국 명절과 기념일도 챙겨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어린이날, 현충일, 광복절 등 우리 명절이나 국가 공휴일과 기념일에 대부분 휴장하는데요.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명절이나 국가 기념일에 휴장합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 시장은 1월 1일 새해 첫날을 New Year's Day라고 해서 휴장했고,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인 5월 26일에는 미국 남북전쟁 희생 군인을 추모하기 위한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휴장합니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쉬고, 11월 27일은 추수감사절,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여서 장을 닫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국가적으로 존경받는 인물과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일이 많은데요.
올해 1월 20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이기도 했지만,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루터킹 2세를 기리기 위한 기념일(Martin Luther King, Jr, Day)로 휴장했습니다.
또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생인인 2월22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세 번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지정해 휴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월 17일었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진행된 지난 1월 9일에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해 임시휴장했습니다.

기념일 전날과 다음날, 전전날 쉬기도
특정기념일을 전후해서 쉬는 날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부활절은 일요일이지만 전전날인 금욜일에도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고 해서 휴장합니다. 올해는 4월 18일이 성금요일입니다.
부활절은 3월 21일 이후 첫 보름달이 뜬 첫번째 일요일로 매년 날짜가 바뀌는데요. 성금요일도 같이 매년 바뀝니다.
성금요일은 미국시장뿐만 아니라 부활절을 기념일로 보내는 나라에 모두 적용되는데요. 영국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시장도 같은 날 일제히 휴장합니다.
휴장일 전날이나 다음날 장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의 전날인 7월 3일에는 주식시장을 2시간 일찍 닫습니다. 또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28일에도 조기 마감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올해 12월 24일도 수요일 평일이지만 장은 일찍 닫습니다.
이런 날 시장을 조기마감하는 이유는 기념일을 전후해 개인과 기관 등 많은 투자자들이 연속휴가를 가면서 시장 거래량이 매우 적어지기 때문인데요.
거래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경우 가격이 왜곡되거나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거래시간을 줄여 리스크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독립기념일 전날은 불꽃놀이 등 전야제 행사가 많아 오후에 일찍 퇴근하는 관례가 있고,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의 다음날은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최대 규모의 쇼핑시즌 시작일로 쉬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가족중심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의 전날 역시 크리마스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날이죠. 블랙프라이데이 거래량은 평소대비 45% 수준까지 줄어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연중 최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휴장일과 정책발표일 겹칠 땐 더 주의해야
기념일 등을 이유로 주식시장이 휴장하더라도 국가 정책 발표는 예정대로 진행되는데요.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나 물가지수(PCE) 발표 등 주요 정책발표일이 휴장일과 겹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발표 당일이 아닌 다음날, 혹은 며칠 뒤 개장일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데요.
실제로 작년 3월 29일은 성금요일로 휴장했는데요. 이날 주요 물가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 PCE 발표가 되면서, 주말이 이후 4월 1일 S&P500 지수가 크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휴장일에 전쟁 등 국제적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에도 다음 개장일 변수는 커집니다. 미국 투자자라면 휴장일과 조기마감일 전후의 거래량과 변동성에 유의해서 투자전략을 짜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