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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 배임' 관련..검찰, KT 압수수색

  • 2013.10.22(화) 11:46

광화문 본사 비롯 16곳 압수수색 진행

이석채 KT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KT와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2일 KT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경 KT 광화문 본사와 서초·분당 사옥을 비롯해 계열사 등 16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KT 광화문 본사 및 관계사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으로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이들 건물의 회장실과 주요 임원실에 들이닥쳐 "아무것도 손대지 말라"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T 직원들은 검찰들이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일을 중단하고 수색 과정을 바라보기만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서초 사옥에 검찰이 압수수색하러 들어왔다고 들었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의 배임혐의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말 이석채 KT회장이 스마트애드몰 사업,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 MBA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업무상배임죄로 고발했다. 

 

스마트애드몰 사업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 정보통신(I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대도 투자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또한 이 회장이 본인의 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지분을 보유한 콘텐츠 업체 '사이버MBA'를 인수하며 KT에 77억원대 손해를 가져왔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이 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식가보다 9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 지난 2012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10일에 이 회장을 추가로 고발했다. KT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판 뒤, 다시 장기임대 방식으로 입주하는 '세일리스 백' 방식을 활용하며 회사에 800억원대의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지난 17일에는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 등이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KT 임원진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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