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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취향]①삼성 vs 애플 '팔색조' 변신

  • 2013.12.09(월) 16:02

지역별 선호 스마트폰 각양각색
통신환경·소득수준·문화차 고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문화와 함께 세계화가 필수이다.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해외에 도전하고, 그때마다 각기 다른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해 현지화에 성공했을 때 그 기업은 영속성을 갖는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은 삼성이나 애플 둘 중 하나(?)를 쓰는 이유는 그만큼 삼성과 애플이 통신 환경이나 소득 수준, 문화 환경이 제각각인 글로벌 시장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시장별로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취향과 그 틈새를 파고드는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올해 초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사이에서는 애플이 빨간색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인이 선호하는 색상을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애플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빨간색을 사용한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애플은 지난 9월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 '아이폰5S'를 내놓았다. 가격을 낮춘 5가지 색상의 '아이폰5C'도 공개했다. 이로인해 '빨간색 아이폰'은 루머로만 그쳤지만, 그 충격파는 컸다. 블랙과 화이트만 고집하던 애플의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파격적 변신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금색 아이폰5S 또한 중국인의 취향에 코드를 맞춘 전략에 다름 아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애플은 유별난 디자인 철학보다 유연한 현지화 전략을 중요시 여긴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각 시장의 현지 사정을 고려하는데 주력한다. 통신 환경이나 소득 수준 뿐만 아니라 문화 요인까지 파악해야 시장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스마트폰 시장은 지역별로 나눠 특색을 살펴 볼 수 있다. 크게 짝을 지어 묶어 본다면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과 일본, 그외 남미와 유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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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은 둘 다 대표 스마트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미국은 스마트폰을 대중화시킨 애플의 '안방'이기도 하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며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 신기술의 시험대 역할도 한다. 세계적 제조사 삼성과 LG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애플과 구글 등 쟁쟁한 IT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터를 잡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모든 기술 개발자의 성지다. 옆 나라인 캐나다의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가 기업용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한때 시장을 움켜쥐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자 선진국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어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11억 가량이 휴대폰을 보유할 정도다. 중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수가 7억6000만명에 달해 '현지 1위'와 '세계 1위'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다. 중국은 신흥국이라 중저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고 있다.
 
일본은 소니·파나소닉·샤프 등 가전·전자업체가 잘 나가 한때 '전자왕국' 소리를 들었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을 한 수 아래로 내려보는 경향이 강하다. 토종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해 외산폰은 잘 팔리지 않는 독특한 시장이다. 다만 애플이 신형 아이폰으로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흥 시장인 남미는 성장성이 기대되나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 개선해 나갈 게 많다. 앞으로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현지 통신 사정이 낙후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듀얼심(하나의 휴대폰에 두개의 심 카드를 꽂을 수 있는 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은 경제 선진국이긴 하나 통신 환경이 우리나라만큼 빠르게 발달하지 않았다. 이 곳에선 개방형 운영체(OS)인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호의적이다. 삼성전자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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