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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취향]②韓美, '얼리어답터' 본능 깨운다

  • 2013.12.09(월) 16:02

韓, 첨단기능 탑재 제품 선호도 높아
美 태블릿 인기..브랜드 충성도 높아

우리나라와 미국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대표성을 가진 나라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삼성전자·LG전자로 대표되는 제조사가 있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산업을 주무르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가 있는 나라답게 스마트폰 사용 인구도 가장 많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 최근 보고서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인구 100명당 67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 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0.9%에 불과했던 보급률이 4년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데다 최신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 기호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 특유의 급한 성격이 남보다 신제품을 먼저 구입해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어답터(조기 수용자)'를 많이 만들어서다.

 

이에 발맞춰 제조사도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세계 최초로 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국내에 먼저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인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며 애플보다 한발 앞서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PC)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5~6인치 화면크기의 대화면폰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3(5.7인치), G2(5.2인치), 시크릿노트(5.9인치)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망이 깔린 것도 첨단 스마트폰 확산을 돕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4세대(4G) 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갖추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 대용량 콘텐츠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보기가 한결 편해지자 제조사도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의 주류는 5~6인치 대화면폰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이통사의 과도한 보조금 경쟁 여파는 국내 소비자들의 고가폰 구입을 촉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폰 평균판매가(ASP)는 643달러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홍콩(814.6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스마트폰이더라도 외국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는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해서다.


미국은 스마트폰의 '원조' 시장이다.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이 블랙베리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면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소비량이 높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수요량은 4433만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1억3284만대)에 이어 두번째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이 대화면폰을 좋아한다면 미국인은 태블릿PC를 선호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선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이 약 4200만대로 전년대비 64% 급증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태블릿PC 대중화를 연 이후 미국에선 이 시장이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미국 태블릿 보유율은 10%였으나 2012년에는 25%에서 올해에는 35%로 상승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선 한때 '쿼티' 자판이 달린 블랙베리가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시들해졌다. 블랙베리는 메시지와 보안 기능이 뛰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해 '오바마폰'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였다.

 

미국인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낼리틱스(SA)에 따르면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한 미국인은 다음 제품을 살 때에도 같은 브랜드를 구매한다. 애플이 북미를 중심으로 여전히 두터운 팬을 확보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블랙베리에 이어 애플이 강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등의 점유율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는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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