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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취향]③中日, 저가·소형에 쏠린 욕망

  • 2013.12.09(월) 16:02

中 세계 1위 시장..저가폰 대세
日 소형·방수 선호..아이폰 돌풍

중국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사들이 공을 많이 들이는 곳이다. 중국은 규모면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할 정도로 시장이 크고 성장 잠재력도 높아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이 승부처로 꼽고 있다. 일본 시장도 규모로는 네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다. 일본은 소비자가 자국 브랜드 외에는 눈길을 주지 않아 삼성전자가 유독 고전하는 독특한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시장 규모로 단연 최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세계 3분의 1에 달하는 881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성장률은 108%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시장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다. 이를 잘 공략한 삼성전자가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가부터 저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모델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에는 토종 브랜드가 30개 이상이 난립하고 있는데 이들 저가 제품보다 다소 비싼 삼성폰이 인기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고가여도 삼성폰을 선택한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 들어 18~19% 사이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를 이어 레노버와 쿨패드, 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가 바짝 붙고 있으나 삼성의 높은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삼성과 현지 업체들에 밀려 상위 5위권에도 끼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역전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형 아이폰을 내놓은데다 얼마전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와 아이폰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수가 7억6000만명임을 고려하면 애플이 시장 판도를 흔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삼성이 강세를 보이고 애플이 힘을 못쓰고 있다면 일본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신형 아이폰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한주간 현지 주간 스마트폰 판매 집계에서 상위 10위 가운데 9개 모델을 아이폰5S와 5C가 차지했다. 소니 등 일본 브랜드나 삼성 브랜드가 상위 10위권에 하나도 들어가지 못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를 비롯해 해외 브랜드가 고전하는 일본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지난달 9월 신형 아이폰 출시 이후 현지 이통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 집계 결과, 지난달 18~24일 한주간 일본 스마트폰 판매 10위 목록에 아이폰 9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일본 사용자 특징도 아이폰의 인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인은 남에게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대형폰보다 소형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일본인은 남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피해도 주지 않으려는 특성 탓인지 대화면폰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며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하는 일본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출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소형폰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이폰 신형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 성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루이비통이나 버버리 등 고급 브랜드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성향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플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섬나라라 습하고 비가 많은데다 온천욕을 좋아하는 현지인 특성상 방수 기능도 유독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들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방수 기능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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