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꼽힌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60)은 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전문가다.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은 그의 성을 따서 만든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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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거제가 고향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PK(부산경남) 출신인데다 김 비서실장과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 KT 회장 인선 과정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와 같은 대학원 전기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1985년부터 4년간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에서 책임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미국 인텔의 기술 자문을 맡기도 했다.
지난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 이사, 반도체 총괄 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세계적으로 키워 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그를 '신사고 경영인'으로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2000년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플래시 메모리칩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신화를 창조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황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성장시키며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그의 전공이 반도체 같은 제조업이라 KT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 관련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쟁쟁한 실력자이지만 광대역 LTE 등 빠르게 변하는 통신 서비스 분야를 이끌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란 평가다.
황 전 사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KT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회장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각종 현안을 신속히 처리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