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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휨 논란.. 진땀빼는 애플

  • 2014.09.26(금) 14:20

신형 아이폰 힘주면 구부러져 문제제기
애플 "일부 문제" 해명에도 논란 확산

애플이 신형 아이폰과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문제점이 나타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신형 '아이폰6 플러스'는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제품이 휘어지는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새로 업데이트한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최신 버전은 기기가 먹통이 돼버려 배포가 중단되기도 했다. 애플은 과거에도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나 '맵게이트'(Mapgate)와 같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문제로 곤란을 겪은 바 있어 이번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에 관심이 모인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발표를 통해 아이폰6 플러스가 힘을 주면 구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 "아주 드문 일"이라며 지난 19일 판매 이후 현재까지 단 9명의 고객만이 이러한 사실을 회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폰6와 6플러스는 견고하게 설계됐고 엄격한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들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해 정밀하게 설계한 몸체로 마감했고,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스테인레스와 티타늄을 넣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앉자 알루미늄 케이스가 구부러진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언박스테라피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아이폰6 플러스 휨 테스트'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아이폰6 플러스의 위 아래 부위를 잡고 힘을 주자 버튼쪽 부위를 기점으로 제품이 휘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아이폰6 플러스의 대각선 기준 화면 크기가 5.5인치로 긴데다 제품 두께도 7.1밀리미터(mm)로 얇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작인 아이폰5S의 두께는 7.6mm, 플라스틱 케이스 재질의 아이폰5C는 8.97mm였다. 

 

애플은 하드웨어 말고도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애플은 지난 24일 오전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8의 업데이트 버전인 8.0.1을 내놓았으나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 1시간여 만에 배포를 중단했다.

 

iOS 8.0.1 업데이트를 실행한 아이폰 등에서는 기지국을 찾지 못해 '통화 불가능' 메시지가 뜨거나 '터치ID(TouchID)'라는 지문인식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애플은 iOS 8의 오류를 고치기 위해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았으나 오히려 버그가 발생하자 이를 다시 철회한 것이다. 애플은 이용자들에게 원래 버전인 iOS 8을 사용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애플은 iOS 업데이트 문제에 대해 이용자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며 수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나란히 문제점이 드러나자 미국 매체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워터게이트' 사건에 빚대 각각 '벤드게이트(Bendgate)'와 '업데이트게이트(Updategate)'라 부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아이폰4'를 내놓았을 당시 안테나 설계 문제로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전화기를 잡으면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안테나게이트'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4 고객들에게 범퍼 케이스를 제공하거나 비용을 주는 조치를 내놓았다. 지난 2012년에 내놓은 iOS 6 버전도 지도 서비스에서 부정확한 데이터로 오류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팀 쿡 CEO가 자사 지도가 아닌 구글 것을 쓰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애플은 이번 품질 논란이 나오자 곧바로 해명에 나서고 있으나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6 플러스의 휘어지는 현상에 대해 '극히 일부'에서만 나타나는 사례라고 의미를 축소하자 현지 미디어에선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iOS 업데이트 문제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했으나,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해선 오히려 변명하는 투로 나오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과와는 다른 대응"이라고 주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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