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때는 지난해 12월 중순. 당시 최대주주(13.1%·132만주) 이영일 부사장을 비롯해 부인 박지영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1.4%(216만주)를 700억원(주당 3만2470원)에 사들여 계열 편입했다. 이어 올해 3월 장내에서 30만주가량을 76억원(주당 2만5129원)을 주고 추가 매입, 현재 24.4%(246만주)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게임빌 인수 직전인 작년 3분기 컴투스의 매출은 16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차츰 탄력을 받더니 올 2분기 430억원에 이어 3분기 868억원을 기록, 1년전에 비해 5배로 불어났다. 올 3, 4월 선보인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가 국내외를 아우르며 ‘빅히트’를 치고 있는데 기인한다.
특히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억원 남짓에서 1년만에 460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1%도 안돼던 영업이익률도 53%로 껑충 뛰었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13억원에서 410억원으로 30배 넘게 불었다. 매출, 수익 모두 컴투스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런 컴투스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게임빌도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맛보고 있다.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연결대상이 아닌 까닭에 컴투스 경영실적은 게임빌의 연결재무제표상에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지분율만큼 순이익(관계기업평가이익)으로 잡히는데, 게임빌의 3분기 순이익이 영업이익(34억원)의 3배 가까운 9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비해 184.8%, 작년 같은 기간 보다는 449.5%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초만해도 2만1650원(1월 28일 장중)까지 주저앉았던 컴투스 주가는 6월부터 치솟으며 현재 16만5000원(5일 종가)으로 8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게임빌이 주당 평균 3만1600원 정도에 사들인 컴투스의 지분가치도 무려 4060억원으로 불어났다. 계열 편입 1년만에 3280억원만큼 증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