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은 '가입자식별모듈(USIM)' 칩을 꽂아 전화 통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워치 '기어S'와 같은 방식이지만, LG전자 제품은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3G 모듈을 장착한 삼성보다 기술면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LG전자는 내달 2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Urbane) LTE’를 첫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어베인에는 LTE 통신 모듈이 장착돼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각종 데이터를 LTE 통신망을 통해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이러한 기능이 가능했다. 스마트워치를 마치 블루투스 헤드셋처럼 액세서리 정도로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어베인은 USIM칩을 꽂아 전화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자체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있어 시계에 대고 말하고 듣는 방식이다. 전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휴대폰 요금제를 가입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이와 비슷한 방식의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를 공개하고 11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 역시 스마트폰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연동해 놓으면 통신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 담긴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기어S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어S에 3G 통신 모듈이 탑재됐다면 이번에 나올 LG 어베인에는 4G LTE 기술이 들어간 것이다.
LG전자는 어베인에 일반 무전기처럼 다자간 대화가 동시에 가능한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이 앱을 실행시키면, 일대일 대화뿐만 아니라 같은 대화방 안에서 다자간 동시 대화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현 위치정보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안전지킴이’ 기능이 들어가 위험 상황에서 사용자가 버튼을 길게 누르면 보호자 번호로 통화가 연결되고, 현재 위치정보도 자동으로 전송한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도 탑재했다. 매장 계산대에 있는 NFC 결제기기에 어베인을 갖다 대면, 충전·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자동 번역해 알려주는 기능도 들어있다. 전작 보다 1.7배 늘어난 배터리를 내장해 하루 정도 충전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충전 거치대는 시계를 90도로 세워서 거치할 수 있어 충전을 하면서 현재 시각과 배터리 충전상태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