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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삼국지]②합종연횡 세대결..패권은 누가?

  • 2015.04.06(월) 15:49

삼성·구글·애플·통신사까지 경쟁
컨소시엄 구성해 'IoT 표준화' 열중
핵심 선두그룹 없어..시장선점 관건

최근 ICT 산업은 급변기에 있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을 무기로 ICT 시장 주도권을 빼앗은 일을 경험한 경쟁자들의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홈은 개인 주거에 필요한 모든 일상용품·기기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것이므로, 개인 소비와 관련된 대부분의 영역에 방대하게 걸쳐있다. 그만큼 시장규모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애플, 구글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통신사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선점을 위해 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스마트홈 시장 경쟁이 치열할 배경이기도 하다.

 

LG경제연구원 측은 "만약 경쟁사가 스마트홈에 대한 해법을 찾아낸다면 ICT 시장 전반의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론적이긴 하지만 스마트홈이 갖는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도 크다"고 내다봤다.

 

▲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구글·애플도 장담 못해..'경쟁치열'

 

스마트홈 경쟁 구도는 크게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사업자, 통신 사업자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플랫폼 사업군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2년 모든 가전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소비자에게 양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이미지를 제시한 바 있다. 냉장고에 부착된 LCD 모니터를 통해 날씨, 교통, 요리 정보 등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요사이 구글과 애플의 움직임이 더 빠르다. 구글은 2009년 에너지 솔루션(Power Meter)을 출시한데 이어 2011년 안드로이드앳홈(Android@Home)이라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했다. 2014년에는 모바일 알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Bitspin), 가정용 온도조절기로 유명한 스마트홈 벤처기업(Nest Labs), 네트워크 사업자(Revolve)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네스트(Nest Labs) 인수금액은 네스트 매출액의 10배 가량 되는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구글의 강한 사업의지를 보여준다.

 

구글은 기존 플랫폼 강점을 기반으로 PC와 모바일에 이어 스마트홈 산업 주도를 꿈꾸고 있다. 또 검색엔진, G메일 등 현재 주요 비즈니스 모델과 모바일 OS 등에 우선적으로 암호화 기능을 적용중이다. 암호화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될 경우 향후 스마트홈 제품 및 서비스에 보안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 주도의 IoT 기술표준 연합체로 완성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 네스트 등 46개사와 스레드 그룹(Thread Group) 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애플은 iOS 성격과 비슷하게 다소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로 소규모 인수합병(M&A)과 협력 사업자 중심으로만 스마트홈 사업을 진행중이다. 작년까지 24개 스마트홈 관련 기업을 인수했으며, 협력사에게만 애플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킷 API를 공개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중심의 스마트홈을 구상하고 있어 OS 암호화 만으로도 타사 대비 보안 강화가 용이하다"고 밝힌 뒤 "불확실한 신규 표준개발에 재원을 투자하지 않는 대신 경쟁력 있는 iOS 플랫폼을 중심으로 표준설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자 생태계 구성에 따른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립스, 오스람 등 17개 협력사와도 공조 중이다.   

 

▲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삼성전자, M&A로 생태계 강화중

 

초기 모델인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는 필립스, GE 등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스마트홈으로 사업분야가 넓어지면서는 삼성전자가 M&A를 강화하며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IoT 플랫폼 개발사와 유통사업자 등을 인수하면서 스마트홈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M&A로 스마트홈 플랫폼과 유통망 확보시 우수 가전기기 제조사의 강점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가전기기 업체로 TV는 9년연속 세계1위, 냉장고는 6년 연속 세계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컨소시엄에 참여, 차세대 IoT 표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퀄컴이 주도하고 있는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대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후발인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에 합류했고, 향후 유럽 스마트홈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사업자 연합회인 키비콘(QIVICON)에도 가입했다. 또 구글 주도의 스레드 그룹에서도 활동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특허 확보에 주력하며 스마트홈 활성화 이후의 장기적 시장 주도권을 고려하는 눈치다"면서 "삼성전자의 지난 4년간 스마트홈 관련 특허건수는 150건으로 2위인 소니에 비해 2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통신사 "주도권 또 빼앗길 순 없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단순 인프라 사업자로 전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서비스가 통신망을 타고 오가지만 정작 통신사는 부가가치 수익에서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홈 경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룹이 통신사들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스마트홈 시장의 키워드는 플랫폼 개발이지만, 플랫폼 역시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이 필수적인 만큼 통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신사중 가장 앞선 회사가 미국 AT&T다. AT&T는 2012년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라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발표하고, 현재 6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집안에 조명, 센서, 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에너지 모니터링,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향후에는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지난 강점은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접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무선 통신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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