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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삼국지]①`똘똘한 우리집` 어디쯤 와있나?

  • 2015.04.03(금) 14:30

네트워크·IoT 발달로 개발속도 빨라져
소비자 비용지불 의사 관건..'해결과제'

바야흐로 '스마트홈' 시대가 도래했다. ICT 산업 대표기업인 구글, 애플,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통신사, 가전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은 모두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만큼 차세대 먹거리 사업 아이템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아직 스마트홈 시대를 피부로 못 느낀다. 스마트홈 산업이 어디까지 진화했고, 현재 벌어지는 사업 양상은 어떤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편집자]

 

 

스마트홈은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가전사는 전력선을 활용해 댁내 냉장고·세탁기를 원격 조정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통신사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유선 통신망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에 열중했다. 이러던 것이 '스마트(Smart)'란 단어가 붙어서 스마트홈으로 불리게 된 것이 2010년 이후다. LTE 무선망·기가(GIGA)급 유선망 보급과 스마트폰·스마트가전 등 개인용 디바이스 환경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스마트홈의 초기 시스템 개발부터 오늘날까지 십 수년이 지났어도 아직 스마트홈 사업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스마트홈이란…

 

무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 길에 오른 김장수(가명)씨. 그는 시원한 집안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TV 시청을 하고픈 생각이 간절했다. 이 경우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홈 개인화 서비스다. 김씨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집에 도착하기 전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키고, 집 주위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면 공기청정기 가동도 제안한다. 반대로 집에 있다가 외출시 간단한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실내등·TV가 자동으로 꺼지고, 보일러는 외출상태로 전환된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도 제안한다. 현재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해 이용자와 유사한 고객의 사용 현황을 비교해주고, 날씨·주변환경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제시한다. 또 보안 플랫폼과 연동해 가정내 불법 침입이 감지되면 보안업체에 자동 전달하고,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자동 연락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처럼 스마트홈은 개인 생활에 필요한 일상용품이나 기기에 사물인터넷(IoT)을 융합시켜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적용분야도 보안, 디바이스, 교육, 헬스케어, 에너지·건물관리, 미디어 등 다양해 시장성이 뛰어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4년 480억달러(약 52조원)에서 2019년 1115억달러(약 122조원)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2019년이면 전세계 가구의 26%가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유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홈 어디까지 왔나

 

초기 전력선 또는 유선 통신망을 이용하던 시스템이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으로 바뀌었고, 디바이스도 스마트 기기로 진화했다. IoT가 활성화 되면서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기기도 늘었다. 콘텐츠가 늘어나 '가정'이라는 큰 틀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개인'이라는 맞춤형 서비스로 세분화 됐다.

 

즉 기존 홈네트워크가 유선 중심의 폐쇄성으로 시장확대에 한계를 가졌다면, 현재의 스마트홈은 통신기술 발달로 시공간 제약이 사라지고 더욱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하지만 스마트홈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일정 부분 기술·시스템은 개발 됐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히 스마트홈 시장은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경쟁시장이 됐다. 때문에 공급자는 소비자가 모르는 새로운 가치를 찾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몫을 갖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밝힌 스마트홈 시장 분석을 보면 스마트홈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60%를 넘었고, 스마트홈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도 35%에 불과했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홈 이용에 따른 편리함 보다는 비용을 우선 고려한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 짜리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는 소비문화가 생겨났듯이 스마트홈도 소비자가 돈을 주고 서비스 받겠다고 할 시장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아직은 시장이 열리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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