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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증강현실]①영화가 현실로

  • 2015.07.30(목) 14:17

90년대 공상과학영화 장면이 구현돼
2020년 시장규모 1500억달러..'급성장'

최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이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아직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스마트폰 처럼 조만간 일상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미래기술로 손꼽힌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선 경험을 제공할 증강현실·가상현실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

 

 

1990년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의 첫 장면. 주인공(아놀드 슈워제네거)이 리콜 이라는 가상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성 여행의 추억을 뇌에 저장한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고도 진짜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1993년 개봉된 영화 데몰리션맨에서도 주인공(실베스터 스탤론)은 헬멧과 같은 기구를 쓰고 가상이면서도 실제인 듯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모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너무 앞서갔다' '저것이 가능하겠느냐' 등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요즘 가상현실은 일상생활을 바꿀 실질적 기술로 떠올랐다.

 

◇가상현실이 뭐야

 

가상현실이란 컴퓨팅, 단말 등 인공적인 기술을 토대로 만든 것으로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고글 형태의 HMD(Head Mount Display) 장비를 눈에 착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사용자는 3차원 가상공간을 보면서 실제 경험과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된다.

 

▲ 프로 서퍼 말리아 마누엘(Malia Manuel)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삼성 기어 VR로 서핑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열리는 밴스 US 오픈 서핑대회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서핑 체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고글 형태의 '삼성기어 VR'을 쓰면 서핑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입체 음향 등 사용자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처리속도가 개선된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출현과 대용량 저장장치의 소형화로 인해 가상현실 구현력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대형 사업자의 상용 HMD 단말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단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강현실은 다른건가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념이다.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3D 가상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즉 가상의 세계만 보여주는 가상현실과 달리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가상정보를 가미한다.

 

초보적인 형태가 스트리트뷰 서비스다.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으로 길거리를 비추면 목적지까지 가는 방향을 가상의 화살표로 제시해준다. 좀더 편리하게 만든다고 개발한 것이 구글글래스다. 카메라와 소형 투명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구조다. 하지만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사용자의 눈 정면에 있는 게 아니라 눈 위쪽에 있어서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과 겹쳐 정보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 차량용 증강현실 적용 사례 [자료=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항공기나 자동차 분야에선 오래전부터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투기나 자동차 전면 유리창에 계기판을 보여주는 해드업 디스플레이다. 실제로 BMW는 해드업 디스플레이 이외에도 전방차량 추돌경고, 차선이탈, 주행차로변경, 나이트비전 등 다양한 증강현실 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도입했다.

 

영국의 자동차유리 전문회사인 오토글래스(Autoglass)는 2020년께 자동차 전면 유리창에 차량속도, 연료상태 등 차량정보 뿐만 아니라 보행자, 주요표지판 위치 등 안전운전 정보들까지 실제 사물의 위치에 표시됨으로서 운전자의 인지력을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ICT 금맥..'2020년 시장규모 1500억달러'

 

 

영국 투자은행 디지 캐피탈(Digi Capital)은 지난 4월 전세계 가상현실·증강현실 관련 시장규모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2016년 5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증강현실이 가상현실 보다 압도적인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가상현실 시장규모는 300억달러인데 반해 증강현실은 1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증강현실 시장규모가 가상현실 보다 큰 것은 가상현실이 주로 의자에 앉아 게임이나 3D 영화를 즐길 때 적합한 반면 증강현실은 외부활동에서도 행동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디지 캐피탈은 "증강현실이 현재의 스마트폰에 필적한 만한 용도로 전개될수록 사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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