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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증강현실]④매력적인 몰입감..관건은 콘텐츠

  • 2015.08.04(화) 14:41

게임·영화·헬스케어·교육·SNS 등 적용분야 넓어
`외톨이 된 3D` 교훈삼아 콘텐츠 지속 만들어야

▲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을 2월 출시했다. 삼성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4 S-LTE 등과 연동해 모바일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오큘러스 스토어 등을 통해 다양한 VR 전용 콘텐츠를 지원한다.

 

가상현실(Virual Reality)은 컴퓨터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가상 세계의 시각적 몰입감에 배경음까지 더해지면 사용자는 마치 자신이 그 안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통한 정확한 동작인식 기술이 결합되면서, 가상현실 기술이 가장 손쉽게 적용된 분야가 게임이다.

 

실제로 가상현실 전문 스타트업인 오큘러스VR은 지난 2012년 개최된 게임전시회 E3에서 처음으로 HMD(Head Mounted Display) 형태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고해상도 3D 디스플레이 화면과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각종 동작인식 관련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이는 게임 내 움직임에 반영함으로써 보다 몰입감 높은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해 낸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면 좌측이나 우측으로 시선을 이동시킨 화면이 보인다. 또 아래로 숙이면 땅이 보이며, 위를 보면 하늘이 보이는 등 직관적으로 게임이나 가상현실 속 화면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 기술은 1인칭 시점 슈팅(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FPS 게임 이외에도 공간 속에서 공포를 극대화하는 공포 스릴러 게임 등 1인칭 시점으로 구현되는 게임 장르나 CG 서비스, 가상현실 시스템 등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이 1인칭 시점 슈팅 게임에 적합하다면, 실제 군사훈련으로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발상도 가능하다. 미군은 이 시스템을 개발·도입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가상훈련에서 군인들은 가상의 상황에 완벽히 몰입될 수있도록 3D 가상현실 고글을 활용하며, 무기조립 및 해체와 같은 군사훈련을 낮은 비용에 보다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특히 군인들은 원하는 만큼 훈련을 반복할 수 있고, 동료들과 경쟁하는 방식을 도입해 흥미롭게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지역 제한도 없어서, 전 세계 각지에 배치된 군인들이 하나의 훈련에 동시 참여도 가능하다.

 

또 가상훈련은 퇴역 군인들이 경험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퇴역 군인들은 가상훈련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발생시킨 원인을 찾고자 과거의 기억을 체험 형식으로 접하고, 당시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학습하면서 정신적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는 영화에서 체험하는 영화로

 

지난 1월말 열린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뤘던 이 영화제에 올해는 가상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단편영화가 다수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 가상현실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버들리(Birdly)'는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새가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3D 영상과 각종 주변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보여줬다는 평가다. 즉 이제 관람객들은 영화가 전달하는 것을 그대로 보기만 하는 수동적 관람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영상과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능동적 관람 태도를 수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가상현실 영화는 HMD를 착용해 360도 모든 방향에서 3D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다"면서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트(Jaunt)가 구글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아 가상현실영화를 제작중일 정도로, 가상현실영화는 향후 영화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헬스케어·교육분야로 넓어져

 

가상현실 기술은 게임·영화 이외에도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헬스케어, 기업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가상의 교실에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듣고 토론하는 등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교육이 가능하며, 역사·문화 탐방이나 지리 교육의 경우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현실을 통해 마치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세계 각지의 유명 미술관을 재현할 경우, 실제 가 보지 않고도 체험이 가능하다. 또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가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미술관을 가상현실에서 관람하는 것도 흥미를 더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SNS 분야에서는 가상공간 속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교류하는 가상현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출현이 가능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사의 원격 상담이나 진료, 고소공포증 환자의 치료 등 의학적 목적으로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기업업무 분야에서는 건축 설계 시 요구되는 건축 시뮬레이션, 기업의 원격 회의 등에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기술이 3D처럼 한 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공급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또 HMD내 베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면서도 무게감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기술적 과제다. 가상현실 HMD를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환경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도 요구된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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