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두산, 1분기 크게 웃었다…에너빌·밥캣 성장엔진 '탄탄'

  • 2024.05.13(월) 06:50

[워치전망대]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합산 4조947억 매출
원전 수주·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전망 핵심

/그래픽=비즈워치.

두산이 올 1분기 날아올랐다. 성장 엔진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이 탄탄한 실적으로 견인에 나섰고 자체 사업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성과도 빛났다. 두산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에너지와 기계 등 주축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두산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623억원, 영업이익 34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9% 각가 늘어났다. 특히 순이익은 2259억원으로 전년(1147억원) 대비 96.9% 뛰며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외 경영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00% 가까이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154.6%까지 떨어졌다. 기업가치 지표로 활용되는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8조8217억원에서 3조2004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그래픽=비즈워치.

두산에너빌·두산밥캣이 다 했다

두산의 호실적 뒤에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자리한다. 양사 합산 매출은 두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인 4조947억원에 이른다. 

1분기 두산에너빌리티는 관리 연결 기준(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따른 산식)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조7001억원, 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전망 6조3000억원의 수주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장비 판매 선방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4%)이다. 북미 건설기계 판매가 예상보다 견조했다. 순이익은 2170억원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평가 영향으로 4.5%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두산의 자체사업 가운데 전자BG사업 부문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전자BG는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인 동박적층판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판매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인공지능(AI) 붐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BG 사업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20억원으로 올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성장 기대감 지속

2분기에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하반기 체고 원전 수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아랍에미리트(UAE)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대형 원전 도입을 계획하면서 순항이 예상된다.

지난 2월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반영,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원전 관련 국내외 사업 환경 개선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제고된 수주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고려했을 때 소형 장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동, 남미 등에서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 소형 장비 판매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두산밥캣 실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지역의 주택 시장이 높은 금리 때문에 주택 수요가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북미 지역 주택 경기 활성화에 따라 두산밥캣의 소형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채비율 등 경영지표도 꾸준히 안정적

한편, 두산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 2020년 292%를 고점으로 지속 하락해 2022년에는 산업 평균 위험치인 200% 아래로 내려온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 역시 2020년 9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2021년 5조2000억원 초반으로 감소한 후 2022년부터는 3조원대에 접어들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을 동시에 낮출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몫을 했다"며 "매출과 영업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좋아지며 반대급부로 부채 등 재무 건전성에 위험이 될 비율을 안정화 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