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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고속도로' 깔린다…LS전선, HVDC 첫 상용화

  • 2025.06.09(월) 17:21

LS전선, 초고압직류 케이블 한전에 공급
2008년 개발 착수한 지 17년만에 상용화
이재명 "촘촘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취임사

LS전선이 9일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의 초고압직류(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기술 한계를 넘어선 이정표"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해저케이블을 시공하는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주가는 26% 넘게 급등했다. 

이날 LS전선은 HVDC 케이블을 한국전력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에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실제 송전망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VDC 케이블은 교류전력을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케이블이다. 전 세계의 표준 송전 방식인 교류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받는다. 직류는 교류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2배 이상의 전류를 공급할 수 있어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적합하다. 

LS전선의 HVDC 케이블은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90℃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됐다. 직류 송전 때 케이블에 가해지는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회사 과계자는 "도체에 전류가 흐르면 열이 발생하는데, 전선에는 열을 견디는 절연체가 있다"며 "그간 절연체가 견딜수 있는 온도가 70도였는데, 이를 90도까지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연체가 견딜 수 있는 온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용량을 송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VDC 케이블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양광에너지 등이 직류로 출력되고 있어, HVDC 케이블을 활용하면 교류로 전환할 필요없이 바로 송전할 수 있다. 직류가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며 "촘촘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08년 HVDC 케이블 개발에 착수한 지 17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럽(1950년대)과 일본(1990년대)보다 늦었지만,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 6곳뿐이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HVDC 시장의 경쟁력은 상용화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HVDC 글로벌 시장이 2018년 1조8000억원에서 2030년 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앞으로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독일 테네트 프로젝트 2단계 등 국내외 주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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