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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美에 1조 투자…"트럼프 2기 첫 韓 기업 착공"

  • 2025.04.29(화) 15:58

12만평 부지에 VCV 타워·전용 부두 갖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3배 급증 전망
美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 지속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LS전선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에 대규모 제조공장 착공에 나섰다.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북미 해상풍력 확산 흐름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美 최대 해저케이블 기지 구축

LS전선은 29일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6억81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이며 공장 부지는 약 39만6700㎡(12만평) 규모다. 완공은 오는 2027년 3분기, 양산은 2028년 1분기가 목표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 발빠른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자료=LS전선

체사피크 공장은 규모와 설비 모두 북미 최대다. 공장은 연면적 7만㎡(2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201m 높이의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타워도 설치된다. 이 타워는 버지니아주 최고층 구조물이자 필라델피아에서 샬럿까지 동부 해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로 기록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은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로,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일괄처리 가능한 전용 부두도 함께 구축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급증하는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은 이번 공장 건설로 33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글로벌 전선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지원도 확보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우리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요는 폭증, 인프라는 빈틈…LS전선, 타이밍 잡았다

이번 LS전선의 미국 공장 착공은 중장기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북미 시장에서 입지 구축을 가속화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LS전선에 따르면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며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약 32GW에서 오는 2030년이면 120GW까지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커지는 수요에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전력망 인프라 수요도 동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8%, 18.2%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 확대 흐름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며 실적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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