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증강현실 고글을 활용한 일상생활
2020년 글로벌 시장규모 120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세계는 어떨까.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흥미로운 고글을 선보였다.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MINI Augmented Vision)' 이라 불리는 이 고글은 퀄컴과 공동개발한 증강현실 안경이다.
이 안경은 자동차 센서, 내비게이션, 카메라,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렌즈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예를들어 차량 운전 중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처럼 안경렌즈에 속도, 방향표시, 차간거리 등 운전정보를 비춰준다. 또 운전자가 차 문을 열지 않아도 엑스레이로 투시한 것처럼, 차량 밖 상황을 볼 수 있다. 운전자가 시선을 돌리면 차량 밖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안경으로 전송되는 원리다. 이는 자동차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운전중이 아닐 때에도 일상과 맞닿은 각종 정보를 탐색해 준다. 보행에 따른 내비게이션 역할은 물론이고 벽에 붙은 뮤직 페스티발 전단지를 바라보면 어떤 행사인지, 입장권 판매현황은 어떤지 등을 알려주며 새로운 이메일 알림도 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은 아직 테스트 단계의 제품이긴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모든 사물에 증강현실 데이터를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내게 어울릴 물건은"..쇼핑경험 극대화
쇼핑에 있어서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옷이나 물건을 구매하기 전 미리 착용한 모습을 보거나 자리에 놓아볼 순 없을까. 특히 가구와 같이 크고 무거운 제품이라면 구매후 교환·환불이 더욱 어렵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카탈로그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카탈로그를 비춰 증강현실 기능을 실현하면, 스마트폰 화면 속 카탈로그가 놓였던 빈공간에 가구가 비춰진다. 사용자는 화면을 통해 가구 크기, 색상, 스타일 등이 내 집구조와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케아의 증강현실을 활용한 스마트 카탈로그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매장내 쇼핑도 훨씬 수월해진다. 스마트안경이나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을 실행한 뒤 매장내 물건을 비추면 해당 제품정보가 화면에 모두 비춰진다. 이를 통해 물건을 일일이 들어보면서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칼로리·나트륨 함량은 어떤 제품이 낮은지, 동일한 용량에 가격은 어떤 제품이 싼지 등 제품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다. 또 이 제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은 무엇인지도 추천받을 수 있다. 과거 손으로 직접 들어보면서 확인하고 물건사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었다면, 증강현실은 이를 단 5분으로 단축시켜 준다.
◇흥미 접목 '디지털사이니지'
증강현실은 광고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음료 회사 펩시는 버스 정류장의 투명 화면에 증강현실 기법을 활용한 광고전략을 펼쳤다. 투명 화면에는 실제 모습과 가상의 3D 화면에 겹쳐져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상상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예를들면 투명 화면 속 땅에서 갑자기 촉수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잡아 가거나, 하늘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날아와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때론 풍선을 잡고 위태롭게 날아다니는 사람이 비춰지기도 하고, 야생 사자가 달려들어 자리를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받게 한다.
▲펩시의 증강현실을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이밖에도 증강현실을 활용하면 통화 상태의 가상 이미지를 현실에 구현시켜, 마치 옆에 대화상대가 있는 듯한 경험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대화만으로는 의사전달이 힘든 업무나 교육 등 실무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 사물을 혼합해 보여줘 일상생활과 산업분야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가상현실 보다 폭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