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호스' LGU+
2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IoT 가입 회선 수는 SK텔레콤이 181만개로 1위다. 이어 KT 113만개, LG유플러스 107만개로 뒤를 잇고 있다.
IoT 가입 회선 수는 ▲차량관제(위치기반 서비스 및 텔레메틱스) ▲원격관제(시설물 감시 및 원격검침) ▲무선결제(카드결제) ▲태블릿PC(아이패드, 갤럭시탭) ▲웨어러블(스마트워치) ▲기타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SK텔레콤, KT 순으로 이어지는 형세는 기존 이동통신시장과 동일하다. 하지만, 올해는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4월 현재 가입 회선 수는 지난해 12월보다 11.49% 늘어나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9.85%, KT는 4.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래부가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홈 IoT 가입회선까지 더하면 LG유플러스의 위상은 더욱 개선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6월 현재 홈 IoT 가입자가 33만 가구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50만명이 가입한다면 4인가구 기준 200만명이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 된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B2B 사업 중심"이라는 이유로 홈 IoT 가입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
◇ 대중화 관건은 '서비스'
'만년 3위'라는 타이틀을 안고 살던 LG유플러스가 IoT에서는 2위를 위협할 정도로 힘을 쓰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이통사들이 너도나도 'IoT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이나 서비스의 종류, 제휴회사 등이 큰 차이가 없다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제휴사를 확대하는 형태로 덩치를 키우는 등 대부분 큰 움직임은 유사하다.
SK텔레콤은 ▲LH, 현대건설 등과 제휴 ▲이란에 IoT 솔루션 서비스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와 IoT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IoT 전국망을 이달 내 구축하는 등 네트워크 다지기에 신경을 쏟고 있는 점은 차별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전력·저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IoT 전용 전국망 위에 다양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하고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돼 플랫폼 사업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5월 자사 IoT 플랫폼인 'IoTMakers'와 차이나모바일의 'OneNET'을 연동하는 내용의 협의를 추진하는 등 외국 사업자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인 'ARTIK'과도 연동을 마쳤다. 자회사인 자회사 임대주택에 IoT를 넣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대우전자 가전제품에 홈 IoT 연동을 위한 협력, 코오롱인더스트리·노키아와 함께 IoT 패션 관련 서비스를 진행키로 하는 등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B2B 사업 파트너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홈 피트니스·체중계·자전거 등 헬스케어(건강관리) 분야 상품이 상당수 포진한 점은 타사와 다르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우 홈 IoT에 집중하고 있다. 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IoT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점이 차별 포인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IoT 전국 설치 서비스는 물론 사후서비스(AS)까지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10가지 이상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여 모두 30여 종 이상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회사도 LG전자, 삼성전자, 대우건설 등과 손잡고 IoT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을 내놓는 등 B2B 파트너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강화가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아파트에 똑같은 서비스를 일률적으로 넣어버리면 해당 서비스가 필요 없는 가정은 안 쓸 가능성이 크다"며 "IoT 사업자들도 정수기 업체가 매월 방문해 정수기를 관리해주듯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고 사용법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새로운 편리함을 계속 제시해야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