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 전용폰을 고르고 있다.[사진=SK텔레콤] |
통신3사가 올해도 '전용폰'을 쏟아낼 전망이다. 전용폰은 스마트폰 제품 기획 단계부터 통신사가 참여해 사실상 독점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통신사가 자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층별 수요에 특화한 기기를 내놓고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니치마켓(틈새시장)을 키워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 2015년 전용폰을 9종 출시한 데 이어 작년에는 총 15종을 출시했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호탄은 SK텔레콤이 쏘아 올렸다. SK텔레콤은 누적 기준 12만대를 판매한 전용폰 '쏠'의 후속작 '쏠 프라임'을 지난 6일 출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용폰 규모를 2015년 5개에서 지난해 6개로 확대한 바 있다"며 "제조사와의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상반기에 쏠을 내놓고 하반기에 루나를 출시하는 전략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다음 달 ZTE가 만든 전용폰을 출시할 계획이고, LG유플러스도 U폰 등 자체 기획 스마트폰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의 협의와 기획 상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경쟁사의 전용폰 출시 일정에 따라 출시 일정이 유동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작년 경우 SK텔레콤은 1, 5, 7, 10월에 전용폰을 내놓았는데 KT는 4, 7, 9, 11월 LG유플러스는 6, 9, 10, 12월에 출시했다.
통신사들이 전용폰에 힘을 쏟는 이유는 해당 제품 출시에 따른 니치마켓 개척 성과가 우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단독 공급하는 데 따른 가입자 유인 효과도 쏠쏠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쏠 프라임의 최근 성적도 기존 쏠이 이룬 성과에 육박하는 등 기대에 부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쏠 프라임은 JBL 인증 3.6와트(W) 듀얼스피커와 JBL 이어폰, 소니 IMX298 카메라 이미지 센서,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의 사운드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췄다. 작년 10월 출시한 루나 S도 하루평균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용폰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고 공세를 벌일 채비를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말 '당신의 스마트폰'(Your Phone)이란 뜻을 담은 'U폰'을 내놓으며 전용폰 시리즈 명칭을 만들고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KT 또한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담은 '비와이(Be Y)폰'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수요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찾아내 단독 출시함으로써 니치마켓을 개척하고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기대하는 움직임"이라며 "특정 통신사에 가야만 특정 제품을 살 수 있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