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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價 인하경쟁]③전용폰이 승부 가른다

  • 2014.05.26(월) 13:31

최신폰 출고가 인하 가능성 가장 많아

 

최근 이동통신 3사가 펼치고 있는 출고가 인하 경쟁 모델은 대부분 출시된 지 1년여가 넘은 휴대폰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최신폰은 가격인하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때문에 향후 3사간 승부는 누가 먼저 제조사와 협의해 최신폰 출고가를 낮출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신폰의 출고가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사에게 공통으로 출시되는 모델이 아니라 1개사만 독점적으로 받는 폰, 즉 전용폰이어야 가능성이 높다. 제조사와의 협의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10월부터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 제조사도 판매장려금을 마음대로 못쓰게 돼, 최고급 사양을 갖춘 최신폰 대신 스펙이 다소 떨어지는 전용폰을 통해 일종의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용폰을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이통사는 SK텔레콤으로 6가지 모델을 갖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가지 모델의 전용폰을 판매중이다.

 

제조사가 개별 이통사를 위한 전용폰을 만들어주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 판매물량 보증이 있어야 한다. 전용폰 개발과 생산에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매출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논리로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이 전용폰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T 한 임원은 "재고폰이 아니라 신규폰의 출고가까지 인하하려면 공용폰이 아닌 전용폰을 받아야 제조사와의 협의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때문에 제조사에서 전용폰을 얼마나 많이 받을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이통사 단말기 담당자들은 일 년에 신규폰 론칭을 몇대 했느냐 보다 전용폰을 몇 대 받았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는데, 다시 그 분위기가 나타날 듯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가입자 기반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가 전용폰 싸움에서 가장 불리할까. 그렇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LTE 투자에 가장 먼저 나서면서 4G 시대 이미지를 구축했다. 1분기말 기준 LG유플러스 가입자의 69%나 LTE 가입자이기도 하다. 이는 50%대인 타사 대비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4G 스마트폰 출시가 대부분이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바게닝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LG텔레콤 시절인 2003부터 2009년까지 카시오와 제휴해 캔유(canU) 브랜드의 휴대폰을 독점 공급받았다"면서 "당시 캔유 시리즈는 국산 폴더폰과 달리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2G·3G 시절에도 단말기 생존전략을 펼친 저력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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