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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價 인하경쟁]②'3社 3色'

  • 2014.05.25(일) 10:00

너도나도 출고가 인하 모델 늘리기 경쟁

이동통신사의 본격적인 휴대폰 출고가 인하 경쟁은 지난달 LG유플러스에서 시작됐다. 물론 LG유플러스 보다 앞서 SK텔레콤이 일부 전용폰 모델에 대해 출고가를 낮췄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통3사간 출고가 인하경쟁은 치열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8일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모델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인하 명목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출고가 86만원대의 고사양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출시된데다 이통사들의 영업정지로 통신시장이 냉각되어 내수 위주의 팬택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히 저조했다. 출고가를 낮춘 결과 베가 시크릿업 판매령은 LG유플러스 대리점·영업점을 통해 일 평균 300대에서 2500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팬택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출고가 인하시 줄어드는 매출을 보상할 선구매에 LG유플러스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게 원인이다. 출고가를 인하하면 팬택 입장에서는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단말기 판매량은 늘어나는 반면 매출은 감소된다. 때문에 팬택은 매출감소를 만회코자 LG유플러스 측에 단말기 선구매를 일정수준 이상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놓고 LG유플러스와 팬택은 협상에 들어갔으나 팬택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출고가는 86만원대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이 보다 소비자 선택도가 떨어지는 팬택 단말기의 출고가는 10만원이나 더 비쌌다"면서 "LG유플러스에 쌓인 팬택 단말기만도 총 15만대, 이중 베가시크릿업 모델 재고량은 8만4000대 됐다"고 밝혔다. 과연 팬택 단말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일이 있은 뒤 순차적으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 다른 이통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휴대폰 출고가 인하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의 경우 바게닝 파워를 갖고 제조사와의 출고가 인하 협상에 유리한 유치를 점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SK텔레콤, 11종 휴대폰 출고가 인하

 

SK텔레콤은 영업재개 시점인 5월20일부터 7종, 20일 이후 추가 4종 등 총 11개 모델의 휴대폰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제조사들과 휴대폰 출고가 인하를 협의, 논의가 완료된 7종에 대해 출고가 인하를 우선 적용해 20일부터 판매하고 나머지 4종에 대해선 협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인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출고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온 피처폰(일반폰) 1종을 포함해 중저가 보급형 7종, 고급형 4종 등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 7종, LG전자 3종, 팬택 1종 등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7만원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고려할 경우, 이번 출고가 인하로 보급형 휴대폰은 대부분 구입가격이 10만원대 미만이 됐다. 고급형 휴대폰도 시장에서 20만~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KT 반격, 잃어버린 가입자 되찾는다

 

시장점유율 30%가 무너졌던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했다. 일평균 약 1만1000명으로 경쟁사의 단독 영업기간 실적을 웃도는 수치다. 이는 출고가 인하 등 저가폰을 대거 선보이면서 번호이동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달 21일까지 11종의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를 한 데 이어 22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4, 갤럭시S4 LTE-A(32G), 갤럭시S4줌, 갤럭시그랜드 4종에 대해 추가로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중이다. 이로써 KT의 출고가 인하 단말기는 업계 최다인 총 15종이다. KT는 제조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추가 출고가 인하를 주도할 계획이다.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전용폰의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 전격 낮춘 바 있다. 3G 스마트폰인 L70 역시 같은 가격에 선보였다. 또 아이폰4·4S 등 출시된 지 20개월 이상 경과된 모델이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저가폰 대열에 합류시켰다.

 

KT 세일즈본부장 김재현 상무는 "기존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의 최신폰이 주도를 하면서 저가형의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출고가 인하 등으로 단말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출고가 인하는 이용자 차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적용 대상 단말기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LTE폰은 우리"

 

LG유플러스는 전용폰인 LG Gx를 포함 4종의 LTE 스마트폰 출고가를 지난 20일부터 인하했다. 또 다른 5종의 스마트폰 출고가도 20일 이후 추가로 인하시키고 있다.

 

20일부터 인하된 출고가로 판매하는 모델은 LG Gx, LG G2, LG 옵티머스 GPro, 베가 아이언 등 4종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4 LTE-A(32GB), 갤럭시S4 LTE-A(16GB),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 갤럭시 윈 등 남은 5종에 대해서도 출고가 인하 협의를 조속히 완료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출고가 인하에 따라 LG유플러스 고객들은 전국 매장에서 기존보다 25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LG G2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출고가 인하금액 외에 추가로 가이드내 보조금을 적용받을 경우 베가 아이언은 10만원대에, LG Gx와 옵티머스 GPro의 경우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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