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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시장 대세 된 OTT 번들링…왜?

  • 2024.12.01(일) 09:00

이통 3사에 네이버, 토종 OTT까지 합세
늘어나는 수요에 잠재력↑·매출도 수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번들링(묶음판매)이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가 OTT와 통신 요금제를 결합한 상품을 다수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토종 OTT, 네이버 등 각종 플랫폼까지 번들링에 가세했다. 인당 평균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할 정도로 수요가 큰 국내 시장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해 매출 파이를 늘려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유튜브 등 유수 OTT와 손잡고 구독 요금제를 팔고 있다. 이들 통신사는 자체 구독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해 이용자 선택폭을 넓혔다. 

먼저 SK텔레콤은 'T우주'로 탄탄한 구독 모델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유튜브를 광고 없이 보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롯데시네마 관람권, 스타벅스 쿠폰 등을 결합한 구독팩을 판매 중이다. 다른 OTT인 티빙과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묶어 상품군을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등 OTT 2종을 월 1만원대에 볼 수 있는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으로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OTT '빌리빌리'를 인터넷TV(IPTV)에서 독점 제공하기 시작했다. U+tv 구독상품인 '유플레이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빌리빌리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22년 기준 3억명에 달한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OTT 결합 상품을 늘리는 건 이미 정체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고 매출 파이를 수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 3사의 올해 3분기 무선통신부문 매출 증가율은 0~2%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중저가 요금제는 계속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은 이득이다. 앞선 3사 구독 서비스를 구독하면 대체로 1만원 내외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기존 OTT까지 번들링(결합상품) 전략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월 5500원에 1080p(풀HD) 해상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2인 동시 접속도 가능하다. 토종 OTT 티빙은 애플TV플러스(+)를 끌어들였다. 내달부터 '파친코' 등 애플TV가 제작한 콘텐츠를 티빙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플랫폼 사업자간 제휴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토종 OTT와 외국 OTT의 파트너십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OTT 번들링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고 있다. OTT 콘텐츠에 대한 수요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년간 국내 OTT 시장은 매년 28%씩 성장했다. 현재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300만~3600만명대로 오는 2027년 시장 규모는 7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요는 커졌고 OTT 구독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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