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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치솟은 캐나다 공사비…1.1조 증자 자금 조달

  • 2025.05.28(수) 14:15

캐나다 GM 합작 양극재 공장에 1.5조 투자
첫 계획의 3배…추가출자의무 범위 넘어서
'2단계 투자' 2026년 연기…1조 추가 부담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가 캐나다에 짓고 있는 연 3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의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지난 3년간 포스코퓨처엠이 부담한 투자비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2년 첫 투자계획의 3배 수준이다. 예상보다 늘어난 건설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 등 주주를 상대로 증자를 추진중이다.

더욱이 양극재 3만3000톤과 전구체 4만5000톤을 증설하는 2단계 투자 계획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2026년 2단계 투자 여부가 결정되면 추가로 1조원을 부담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3년 6월에 공개된 포스코퓨처엠·GM 합작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 / 사진 = 회사 제공.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이 2022년부터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1조733억원이다. 지난 2월엔 추가로 4894억원을 2026년까지 분납 방식으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출자하는 4894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자금 중 35%(3534억원)를 캐나다 양극재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1360억원은 금융사에서 빌린다.

올해 추가 출자는 계약 범위를 넘어선 예상 밖 부담이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합작 당시 합작사가 추가 자본 납입을 요청하면 양사 동의 하에 자본금을 수혈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추가출자의무)을 맺었다. 추가출자의무는 △연 3만톤 양극재 공장을 짓는 1단계 10억5000만달러 △양극재 3만3000톤과 전구체 4만5000톤 공장을 추가로 짓는 2단계 7억5700만달러 등 총 18억700만 달러(2조4864억원).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1단계 추가출자의무 10억5000만달러를 모두 이행했지만, 이번에 추가로 자본 납입이 요청됐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이 캐나다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은 2022년이다. GM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할 양극재를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한 캐나다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양사는 2023년부터 1단계로 약 4억달러(548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합작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그 이듬해인 2023년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투자규모도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6억 3300만달러(7900억원)를 투자해 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2024년 하반기 준공 목표"라고 발표했다. 실제 총 투자규모를 2022년 첫 계획과 비교하면 3배가, 2023년 투자계획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가 각각 됐다.

건설 기간도 미뤄졌다. 완공 목표는 2024년 9월에서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양산은 2026년에나 가능하다. 이마저도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건설 환경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했고, 국내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견한 개선점을 캐나다 공장 설계에 반영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포스코퓨처엠은 자금 조달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한 6000억원 중 3000억원을 캐나다 공장에 투입했다. 올해는 유상증자도 추진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포스코퓨처엠 증자의 절반인 5256억원을 부담한다. 금융감독원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놓고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해 캐나다 공장에 자금이 수혈되면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1단계 투자는 완료된다. 하지만 2단계 투자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2023년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3만3000톤과 전구체 4만5000톤 규모의 두 번째 공장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1단계 공장도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2단계 전구체 증설은 2026년 이후 상황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투자 결정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7억5700만달러를 추가로 부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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