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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1조 유증' 포스코퓨처엠 중점심사…당위성 집중 검토

  • 2025.05.14(수) 15:23

포스코퓨처엠 "추가 차입시 신용도에 부정적"
주가 연이틀 하락...리서치센터 목표주도 하향

금융감독원이 1조1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포스코퓨처엠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자금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배경과 당위성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생산라인 /사진=포스코퓨처엠

금감원은 14일 포스코퓨처엠이 제출한 유상증자 신고서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7영업일 동안 유상증자 당위성과 주주와의 소통계획 등을 심도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량적 지표엔 중점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증자 규모가 크고 시장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 간 심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와 대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그간 삼성SDI를 시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리드, 형지I&C 등을 대상으로 중점심사를 해왔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번이나 정정요구를 받으며 아직까지 금감원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오후 4시20분께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평균 주가에 할인율 20.2%를 적용해 9만5800원으로 정했다. 신주상장일은 오는 8월8일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유상증자에 나선 건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에 조달할 1조1000억원을 중간재 생산시설 설립, 양극재 시설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2차전지 배터리소재 제조 현지법인에 35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 음극재 원료인 구형흑연 생산법인에 2700억원을 투입한다. 광양 양극재 시설 증설과 전구체 공장 운영자금에는 각각 632억원, 2800억원을 투자한다. 

금감원의 중점심사 포인트는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배경이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이유로 최근 몇년간 지속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를 지목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당시 74.9%에서 2025년 1분기 말 139.0%까지 64%포인트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0.4%에서 46.1%로 15.7%포인트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이같은 상황에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부채성 자금을 늘릴 경우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회사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 직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9% 급락했으며, 다음날인 14일 전일 종가 대비 6.7% 하락한 11만2900원에 출발했다. 다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반영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편, 금감원은 포스코퓨처엠 뿐 아니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들의 유상증자 건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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