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에서 김문수·이재명을 대선후보로 결정하면서 대권을 두고 두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두 대선후보와 관련한 정치테마주 역시 과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주가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커짐에 따라 시장감시 및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속하과 이와 관련한 실무회의도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간 공동대응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정치테마주에 대한 과열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14일 정치테마주 과열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금감원과 거래소 간 공동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최근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소위 정치테마주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시장감시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속해 왔다"며 "하지만 정치테마주 중 3분의 2 이상이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서 현재의 과열 양상은 일시적 비정상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테마주로 분류하고 있는 곳은 △유진로봇 △상지건설 △형지I&C △형지글로벌 등이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테마주에는 △평화홀딩스 △대영포장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을 둘러싸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단타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갑자기 상한가에 가는 등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테마가 사라질 경우 순식간에 주가가 반토막 날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령 특정 이슈로 인해 특정 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실제 6월 3일 선거결과 특정 후보가 패배한다면 해당 정치테마주들은 순식간에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추종 매매로 해당 종목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금감원·거래소는 "정치테마주 대상 종목들은 대부분 자산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주로 시장대비 고평가되어 있다"며 "변동성도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테마주는 주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높아 이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므로 금감원과 거래소의 모니터링과 조사 등 공동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거래소는 지난 4월 29일 열린 1차 실무회의, 5월 13일 열린 2차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 채널 상시 가동을 약속했다. 아울러 금감원 조사1국과 거래소 시장감시 부문 간의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대선이 끝날때까지 시장감시 및 조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감원·거래소는 "정치테마주는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판단을 당부한다"며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개인투자자의 매매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풍문을 생성, 유포하는 행위만으로도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해 과징금 등 부과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