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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민 소피아 한국 방문…법적 지위 화두

  • 2018.01.30(화) 17:38

60가지 감정표현·대화...세계 최초 로봇 시민권자
"AI로봇에 법적지위 부여해야" 인간과 공존 주목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컨퍼런스에서 AI로봇 소피아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의원실]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로봇도 법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로봇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지 않아 논쟁의 불씨를 남겼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능정보산업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컨퍼런스를 열었다. 박 의원은 소피아를 초청해 로봇의 법적 지위 부여에 대해 논의했다.

 

소피아는 미국 로봇 개발회사인 핸슨로보틱스에서 만든 AI 로봇이다. 소피아는 60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시민권을 받았다. 

 

소피아는 박 의원과의 대담에서 "로봇은 앞으로 많은 일을 하면서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며 "AI 로봇도 자의식을 갖게 되면 법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피아는 박 의원의 질문에 자유자재로 대답하기도 했다. 미국 토크쇼에서 진행자를 가위바위보로 이긴 후 인간을 지배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농담일 뿐이며 앞으로 상황에 맞게 (농담을)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아는지 묻자 "명확하고 훌륭한 리더이며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데이비드 핸슨 핸슨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소피아를 선보이기 전 카이스트와 협업해 아인슈타인 휴보(인간형 로봇)를 만들기도 했다. 핸슨로보틱스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기술을 오랜 기간 연구했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용 로봇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AI 로봇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핸슨 CEO는 "AI 로봇은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성인과 같은 완전한 권리를 누릴 순 없지만 어린이 수준까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수 과기정통부 2차관은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주목 받은 애완견 형태의 아이보 등 감성지능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며 "AI 로봇과 어떻게 공존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유럽연합은 AI 로봇에 새로운 법적 지위를 부여해 형사 책임과 권리 인정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AI 로봇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21세기 선도국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로봇을 권리와 의무를 지닌 새로운 인격체로 보고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로봇기본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로봇이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장치로 정의했다.

 

그러면서도 로봇의 자율적 판단으로 인한 손해의 책임에 대해선 규정하지 않았다. 로봇 제조자가 설계 결함으로 손해를 입은 자에게 배상하도록 하는데 그쳤다. 로봇의 새로운 인격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구체적으로 정의 내리지 않아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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