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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⑤인공지능 다음단계 복제인간

  • 2018.02.13(화) 17:33

노동력 대체·생명연장 수단 개념등장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이번에 다룰 인공지능(AI) 소재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2049' 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과 리플리컨트(복제인간)가 혼재돼 살아가는 2049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2049년 무렵 인공지능(AI)이 보여줄 미래보다는 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먼저 했던 게 사실입니다.

 

2049년은 제 나이가 6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때인데요. 영화에서 격렬한 액션장면을 소화하는 1942생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 만큼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설탕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병장수 시대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기는데요. 리플리컨트는 기름이나 전기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라 복제 양 돌리와 같은 생물입니다. 

 

◇ 인간 노동력 대체할 복제인간?

 

현재 우리는 풍족하게 먹기 위해 동·식물을 기르고 있죠. 그렇다면 미래에 노동력을 해결하기 위해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인구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미래엔 노동력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요. 외국 노동력 수입을 통해 힘든 일을 맡기는 사례는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지고 있으니 극한의 상황에 이르면 복제인간을 만들자는 판단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한 장면. 주인공 케이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블레이드 러너 2049 캡처]

 

영화에선 리플리컨트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노예 정도로 표현했으나, 어쩌면 생명연장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해 병을 치료하는 행위가 나올 수도 있으니깐요.

 

그런데 영화가 보여주는 리플리컨트는 인간과 같은 지적 능력과 신체적 조건을 갖춘 생명체입니다. 신체만 본다고 해도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만, 생각을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과연 리플리컨트의 몸을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더구나 영화가 그리는 인간보다 인간다운 그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의 뒤나 닦는다'며 자의식이 없는 복제인간을 비판하는 복제인간을 영화속에서 보면서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플리컨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로봇들도 인간보다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이 자신의 일부를 파괴할 것을 제안하면서까지 인간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면, 유학이 말하는 인간의 본성 네 가지, 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을 모두 갖춘 듯합니다.

 

물론 그조차도 인간이 설계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간 특징(인간만 그럴 것이란 오만일 수 있습니다)을 로봇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영화는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묻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인공지능 기반 홀로그램 형태의 애니메이터 '조이' [사진=블레이드 러너 2049 캡처]

 

◇ AI,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이제 영화속 기술 측면을 보겠습니다.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기술 중 하나는 홀로그램입니다. 널리 알려졌듯 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입니다. 눈에 보이는 환상 같은 것이랄까요.


리플리컨트인 주인공 케이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조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성 애니메이터가 반겨 줍니다. 조이는 바로 앞서 언급한 자신의 일부를 파괴하는 인공지능이고요. 구현된 형태가 홀로그램이고 서비스 명칭이 애니메이터입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홀로그램이 케이를 위해 요리사도 되고 연인도 되어주는 것이죠.

 

다만 홀로그램이기 때문에 만질 수 없습니다. 존 레논의 노래 '러브'의 노랫말을 보면 '러브 이즈 터치(love is touch)'라는 말도 있는데 만질 수 없는 사랑이란 음…. 아무튼 조이의 모습을 보면 만리타국으로 떠난 연인과 영상통화하는 느낌이랄까요.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도 없습니다. 조이가 '집순이'라서는 아니고요. 홀로그램 장치가 설치된 집안에서만 이용 가능해서 입니다. IPTV를 보려면 TV와 셋톱박스가 필요한 것처럼요.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아웃도어용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오는 것처럼, 휴대용 홀로그램 장치를 추가로 구매하면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판매 수법은 현재도 있으니 좀 웃겼습니다.

 

관련 기술도 지금은 일부 가능한데요. 국내 통신사 KT가 2016년 12월 서울 광화문에서 평창, 강릉에 있는 동계올림픽 선수들을 홀로그램 형태로 불러내 이른바 '다자간 홀로그램 통화'를 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 충분히 가능한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홀로그램 형태로만 구현되는 연인을 터치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방법도 제시해줍니다. 홀로그램을 복제인간과 동기화함으로써 터치를 가능케 하는 겁니다.

 

▲ 제작되고 있는 리플리컨트 [사진=유튜브 캡처]

 

◇ 기억을 주입한다?

 

리플리컨트를 만들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기억'이 제시되는데요.

 

복제인간에게 아무런 과거 기억이 없고 최초의 기억이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시점부터 시작한다면, 겉모습이 사람과 같은 자신은 진짜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충격을 받을 수 있겠죠. 바꿔 말하면 적절한 기억을 주입해 마치 사람인 양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겁니다.

 

그러나 복제 인간이든 실제 인간이든 A라는 사람의 기억을 갖고 있으면 자신이 A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8년 현실에서도 만약 가족과 공유하는 기억이 전혀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또 하나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리플리컨트의 뇌에 주입할 기억을 전문으로 제조해 납품하는 전문가가 영화에 등장합니다. 진짜 기억처럼 만들기 위해 스토리를 만들고 일부러 기억을 흐릿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 미래에 이런 희한한 직업이 생길까 궁금해집니다. 

 

혹시 이런 것도 가능할까요. 뇌혈관 질환으로 기억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뇌를 스캔해 기억을 저장한 뒤 사고가 발생하면 다시 기억을 주입하는 행위요.

 

영화는 상상을 완전히 초월하는 수준의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미래 사회에 우리가 어떤 고민 앞에 설지 인간, 복제인간, 인공지능의 고뇌가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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