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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⑫타행성 이주시대 준비한다면

  • 2018.05.20(일) 11:14

과학·생존도구도 중요하지만 인간애·감정 잃지말아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 [자료=넷플릭스 회면캡처]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다보면 몇 가지 큰 테마가 읽힙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지구의 종말이죠.

황폐화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다면 남은 방법은 타행성으로의 이주일 것입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이주 계획을 준비중입니다. 당신은 타행성으로의 이주계획을 준비한다면 무엇 무엇을 챙기시겠습니까.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Lost in space)'를 보면 새로운 해답이 보입니다.

▲ [자료=넷플릭스 회면캡처]

드라마는 새로운 삶을 찾아 우주로 떠난 후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로빈슨 가족을 중심으로 인간들의 생존 여정을 그렸습니다.

지구를 떠난 사람들은 대형 비행선으로 우주 비행을 하던중 외계 종족(로봇)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리곤 가족들 각자 작은 우주선에 옮겨타고 이동하다가 어딘지 모를 행성에 추락합니다.

이후 로빈슨 가족이 꺼내든 생존물품을 보면 이렇습니다. 체온 및 생존보호용 슈트·신발, 통신장비, 컴퓨터 시스템, 3D 프린터, 자동차와 비슷한 이동수단, 의료장비, 신호탄, 불을 일으킬 수 있는 토치 등.

이들 장비의 성능은 대단합니다. 타행성에 착륙한 뒤 시스템이 행성 지도를 자동으로 만들어내거나, 이동수단은 타행성 지면환경에 알맞게 운전모드를 변경합니다. 3D 프린터는 골절환자 보호용 킷을 만들어 바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의 발달로 미지의 세계도 두려움 없이 모험하게 되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화성 이주 계획에 따른다면 타행성에서도 주거할 수 있는 집, 산소 공급 장치, 식물 재배 및 물을 찾는 장치 등 좀더 현실적인 물품들이 더 꼽혔겠지요.

이 같은 물품들이 선정된 기본 배경에는 우주과학, 물리학, 공학 등 지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우주비행 및 타행성 모험 과정에서 지식만이 믿을 수 있는 생존도구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 [자료=넷플릭스 회면캡처]

우주선은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되지만 예상치 못한 물체와 충돌하면서 시스템 에러를 일으키고 불시착했고요.

불시착된 우주선이 다시 이륙하려할 때도 새로운 행성환경에 맞는 이륙시스템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지구환경 값으로만 알려줘 자칫 위험에 빠질뻔한 모습도 드라마는 나타냅니다.

기본적으론 AI나 컴퓨팅 시스템이 아무리 고도화 되더라도 지구의 황폐화를 막진 못했다는 설정입니다. 기술의 한계죠. 또 지구에서 겪었던 문제와 고뇌가 힘들어 타행성에서의 새 삶을 원했던 인간들은 타행성에서도 똑같은 문제들이 나타남을 느낍니다. 문제는 바로 인간 내부에 있었던 것이죠. 

드라마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점을 외계종족과 어린이의 관계를 통해 보여 줍니다. 외계종족은 생물체라기 보단 로봇에 가깝게 묘사됐습니다.

이 로봇을 본 대부분의 인간은 공포감을 느낍니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곤요.

로빈슨 가족의 막내 아들 윌 입니다. 윌은 로봇과의 첫 대면에서 서로 돕고 친구가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감정 교류는 점점 깊어집니다. 로봇 역시 인간과의 소속감을 희망합니다. 윌과 친구가 된 로봇은 위기상황에 그와 그의 가족을 도와줍니다.

결국 인간과 로봇 간에도 감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묘사하죠. 인간과 로봇간 감정 교류가 허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속 이야기에 불과할까요. 

AI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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