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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사회 재참여한 어피니티 왜?

  • 2018.03.19(월) 17:11

사외이사로 이규철 어피니티 대표 선임
로엔 인수 당시 주주간 계약…'경영 참여'

임지훈 단독대표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틀을 바꾼 카카오의 이사회에는 두명의 신임 대표 말고도 시선을 잡아끄는 인물이 있다.

 

카카오가 2년 전 멜론 인수 과정에서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던 이규철 어피니티 대표 얘기다. 이 대표가 사외이사로 1년 만에 다시 합류하면서 과거 카카오가 멜론 운영사 로엔을 사들이며 맺었던 주주간 계약 조건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한 임지훈 대표 후임으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내정자를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측근이라 할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를 임기 1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임기가 만료된 4명의 사외이사(조민식·최재홍·피아오얀리·조규진)도 각각 1년씩 임기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이규철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한국대표를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카카오 이사회는 김범수 의장과 송지호 이사, 조수용·여민수 공동대표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 총 9명으로 꾸려졌다. 
 
이사회 멤버 수가 기존 7인에서 9인으로 확대된 것이다. 단독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사내이사 수가 1명 늘어나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외이사 수도 함께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모으는 인물이 이규철 대표다. 원래 이 대표는 2016년 3월에 카카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어 1년간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연임하지 않았으나 1년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어피니티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현재 카카오의 주식 556만주(지분율 8.1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어피니티가 카카오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많이 알려졌듯이 2016년 카카오와의 '빅딜' 때문이다.

 

  

당시 로엔의 최대주주인 어피니티(61.4%)는 카카오에 로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 매각 대금 일부를 현금 대신 카카오 신주(556만주)로 받았다. 이때 받은 주식으로 단숨에 카카오의 3대 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과정에서 어피니티와 카카오 '오너'인 김범수 의장이 몇가지 조건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어피니티가 카카오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사외이사 1명을 지명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어피니티측 인사인 이 대표가 카카오 사외이사로 투입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어피니티가 카카오에 다시금 경영권을 행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규철 사외이사의 경영에 대한 폭넓은 인사이트를 높이 사 다시금 지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규철 사외이사는 예일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PwC Consulting 수석컨설턴트, UBS 투자은행 상무를 거쳐 현재 어피니티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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