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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3.0 변신 '카톡→플랫폼확장→글로벌진출'

  • 2018.03.27(화) 14:35

콘텐츠·블록체인으로 해외시장 사업기회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첫 기자 간담회

▲ (왼쪽부터)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의 카카오가 콘텐츠와 블록체인 사업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카카오 3.0'을 주제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조수용 대표는 간담회에서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수용·여민수 공동대표가 제시한 카카오 3.0의 실행 전략은 콘텐츠와 블록체인 사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핵심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기존 및 신규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전 세계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생태계를 조성,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지난 16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X의 대표는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가 선임됐다.


조 대표는 "그라운드 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형태로 구성해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ICO(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를 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카카오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2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콘텐츠의 경우 음악과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지적재산권(IP)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카카오 매출의 50% 이상은 IP 사업에서 발생한다"며 "한국의 음악과 영상 등 문화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IP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및 협력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렇게 확보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의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투자금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기존 핵심 플랫폼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도 진화한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서랍 프로젝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디지털자산을 말하듯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보이스톡(전화걸기), 번역, 홈 IoT(사물인터넷) 제어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는 외부 파트너와 시너지 확대를 위한 개발 플랫폼인 '카카오 I 오픈빌더'를 하반기에 정식 오픈하고, 지난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IT(정보기술) 산업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며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수용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브랜드 전문 회사 제이오에이치(JOH)의 지분을 지난 15일 카카오가 100% 인수하면서 최소 100억원 이상 과도한 차익을 봤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JOH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너지가) 가시화된다면 '왜 그랬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최근 페이스북의 소셜 로그인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는 소셜 로그인을 할 대 제3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페이스북 사례를 거울삼아 정보보안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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