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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아이템 블록체인 거래시스템 윤곽 나왔다

  • 2018.05.21(월) 17:21

한빛소프트, 브릴라이트 경매방식 도입
거래등록·성사 쉬워져…업계 속도 낼까

 

게임업계가 관심을 높이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 시스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중견 게임사 한빛소프트가 경매를 통해 아이템을 쉽고 빠르게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다른 회사들도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자산(아이템) 거래 플랫폼인 브릴라이트에 경매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브릴라이트는 기존에 게임 서비스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던 아이템을 외부에, 즉 블록체인에 두는 플랫폼이다.

 

브릴라이트엔 네시삼십삼분, 액션스퀘어, IMC게임즈, 미탭스플러스 등이 참여해 각 사 게임 이용자의 아이템을 동일한 블록체인에 저장, 공유한다. 서로 다른 게임 아이템을 같은 플랫폼에서 관리하면서 거래를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거래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여러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아이템 거래에 참여하는 경매방식을 적용한다. 팔려는 아이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고 구매자와 연결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경매에 올리는 방식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기준에 맞는지 살펴 경매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게임간 아이템 거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등 거래 플랫폼이 있었다. 특정 게임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으면서 필요 없어진 아이템을 이들 사이트에 내놓는 것. 구매자를 찾아 거래가 성사되면 벌어들인 돈을 출금하거나 다른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판매 글을 올릴 때마다 이용게임과 서버 등 아이템 정보를 일일이 기입해야 해 번거로웠다. 구매자가 게시글을 보고 연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다 원하는 가격을 받기 위해 흥정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용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각자 갖고 있던 정보를 공동으로 보유하면서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며 "실시간으로 거래정보를 공유하는 경매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게임사 아이템을 동일한 블록체인 내에서 관리하니 정보를 별도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것. 중간절차가 사라지면서 여러 이용자가 곧바로 거래정보를 공유하는 경매방식을 도입하고 빠르게 아이템을 사고 팔도록 한다는 분석이다.

 

한빛소프트가 블록체인 거래 시스템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다른 게임사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올릴지 주목된다.

 

액토즈소프트는 블록체인 거래를 적용한 e스포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경기 영상 스트리밍, 출전선수 응원과 같은 콘텐츠 서비스를 하면서 가상화폐 등으로 결제하도록 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사업과 연구개발업을 추가하면서 거래 시스템 도입을 비롯한 게임과의 접목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는 등 블록체인 관련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블록체인이 트렌드라는 것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면서 "완성된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차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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